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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출마 기회 달라"...결국 돌고 돌아 조국 대전 ?

'자객공천' 논란에 당 안팎 부정적 기류 속

金, 출마회견 돌연 취소했다가 SNS로 강행 의지

"조국 프레임 이용해 출마포기 종용...선의의 경쟁하자"

금태섭 "조국 수호 총선되면 안돼...반드시 승리하겠다"

이인영 "심려 끼쳐 죄송" 임미리 사태 공식 사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였던 김남국(38) 변호사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추가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18일 당 안팎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강서갑 지역 출마를 강행하기로 했다. 당내 의원들과 청와대도 당 지도부에 관련 우려를 전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강서갑 경선에서 ‘조국 전선’이 다시금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강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변호사가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출마 포기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의원들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당 지도부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김 변호사에게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총 회의장에서 (이 대표가) 금 의원을 불러 얘기했는데 그게 기자회견 취소를 의미한 것인지, 출마 자체를 만류했다는 의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기자회견은 취소됐지만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금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의원총회에 들어가신 후에 제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조국 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저의 출마 포기를 종용시키려는 것이 의원님의 경선 전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며 “왜 일부 언론의 허구적인 ‘조국 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원님은 ‘조국 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을 하시면서 거꾸로 ‘조국 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허구적인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진실로 맞서서 깨부수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조국 프레임을 의식한 듯 “청년의 도전을 막는 정당일수록 미래가 없다”며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신 금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 수도권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열심히 해서 반드시 (경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변호사 출마와 관련해 “이번 자객공천 사태에서 보듯 이들은(친문) 그저 당 밖에서 열성 지지자로 머무는 게 아니다. 이미 당 안으로 들어와 공천과정까지 좌우하고 있다”며 “강서갑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니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 꼬집었다.

한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논란 등과 관련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며 자칫 ‘오만한 여당’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우려에 원내사령탑이 직접 나서 상황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 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어느 한순간에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정연·김인엽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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