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MB필터' 동나 마스크 생산 중단 위기

[코로나19]

국내 필터 중간도매상이 매점매석

코로나로 중국산 수입도 뚝 끊겨

이대로 가다간 공장 손놓고 있어야

가동중단 땐 품귀현상 심해질듯

마스크 제조사 에이치메디스의 근로자가 공장에서 마스크 제조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치메디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의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한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마스크 제조를 위한 핵심소재인 멜트블론(MB) 필터가 부족해 최악의 경우 국내 마스크 공장의 연쇄 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마스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공장마저 가동이 중단될 경우 마스크 품귀 현상과 가격 급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 6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P사는 최근 필터 조달이 여의치 않아 생산 규모를 절반 수준인 월 300만장으로 줄였다. P사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핵심소재인) 필터가 부족해 공장을 돌리고 싶어도 돌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체 직원을 동원해 추가로 필터를 받을 수 있는지 수소문하고 있지만 (추가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마스크용 필터 제조업체는 12개로 하루 생산량은 마스크를 1,000만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60만장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필터 부족 현상은 이례적이다.

마스크용 필터 부족 현상은 마스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필터의 하루 생산량과 마스크 생산량이 엇비슷해 보이지만 하루하루 누적되다 보니 필터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내 생산 필터를 중간 유통상들이 미리 확보해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어 필터 품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마스크 공장 8곳의 판매를 대행하는 한 총판사 관계자는 “주문이 몰리면 예전에는 주말에도 공장을 돌렸지만 이제 마스크 원단이 없어 주말이나 평일에도 공장을 놀리는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필터 수급이 어려워지자 일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용 필터 제작업체가 마스크용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공기청정기 헤파필터를 제조하는 크린앤사이언스도 필터 제조라인 3개 중 1개를 마스크 필터용으로 최근 전환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마스크 겉면에 해당하는 스펀본드만 생산해오다 최근 마스크용 필터 소량생산을 시작했다. ★본지 2월27일자 18면 참조

하지만 대부분의 필터 생산업체들은 마스크용 전환에 따른 추가 설비투자 등이 부담이어서 전환을 꺼리고 있다. 특히 봄철 미세먼지 시즌이 다가오면서 공기청정기 필터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당장 급하다고 마스크용으로 전환하면 공기청정기용으로 미리 주문받은 필터를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수기용 필터를 생산하는 N사 관계자는 “원단을 받아서 기존 설비를 바탕으로 마스크 필터로 전환해 생산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다”면서도 “설비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기존 정수기 필터 생산을 줄여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수입하던 MB 필터 물량마저 최근 들어 급감하면서 국내 MB 필터 수급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터 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품귀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정작 필터가 부족해 마스크 생산라인이 손을 놔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마스크용 필터 부족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