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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신세... 중 수출하던 마스크 이제 수입해 써야 할 판

中 생산업체 韓 수출 잇단 타진

이달 중순 물량 대거 들어올 듯

중국 장쑤성의 한 마스크 공장. /사진제공=장쑤성 소재 E마스크 기업




우리나라가 고기능 마스크 완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해오다 이제는 사다 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정부의 대대적인 마스크 공급정책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마스크 공장들이 한국 수출 여부를 잇따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장쑤성의 한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중국의 마스크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어느 정도 허용했다”며 “이달 말부터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용 마스크 가격은 개당 0.7달러이고 KN95 마스크 가격은 개당 2.1달러”라며 “현재 공장에서 하루 1만5,000개의 마스크를 생산하는데 다음달 초에는 45만개 정도 수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KN95는 중국 정부가 허용하는 미세먼지 95% 차단 기준을 충족하는 마스크를 말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KF94와 같은 수준의 기능을 갖춘 마스크다.

중국 지방정부가 주도한 마스크 배급은 거의 완료됐고 춘제 연휴 이후 차질을 빚던 원부자재 공장이 거의 정상 가동되면서 생산량이 급증해 수출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웨이하이가 인천시에 3M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내준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께 중국산 마스크 부자재와 완제품이 국내로 본격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는 중국산 KN95 마스크 물량이 풀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마스크와 비슷한 개당 4,000~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산 물량을 수입해도 국내 마스크 품귀 사태가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어 수입 마스크를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곧바로 수출규제 등에 나서 국내 마스크 수급을 먼저 안정화시켰더라면 충분히 비축물량을 확보해놓고 중국으로 수출할 수도 있었는데 초기 수출규제에 실패하는 바람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오히려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자조가 나온다.

중국산 고기능 마스크가 수입되면 국내 마스크 가격도 진정될지 주목된다. 중간 유통업체들의 매점매석으로 마스크 가격이 급등했지만 중국산 마스크가 국내에 풀리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의 남아도는 마스크가 국내로 대량 유입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 마스크에 대한 수입은 제한은 없지만 국내 KF94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를 중국에서 수입할 때는 식품안전의약처에 의약외품 수입업 신고와 품목수입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 마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도 국내 수입을 가로막는 허들이 될 수 있다. 국내 마스크 생산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마스크 생산공장 90% 이상이 일반 마스크를 만드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 KF94 수준의 마스크를 만드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 과연 국내 과수요를 충족시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마스크 수요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산 마스크 유입으로 국내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호현·이수민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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