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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서도 확진…서울 보험사 콜센터 직원 20여명 집단감염

[코로나19 집단시설 산발감염]

서울백병원 이어 또 병원 감염…확진자는 신천지 신도

칠곡 '밀알사랑의집'·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추가 확진

확산세 둔화했지만 복지시설내 기저질환자·노인 많아 긴장

9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1동 건물을 찾은 방문객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대형병원·요양원 등 집단 시설과 전국 곳곳의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기저질환자·노인 등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은 감염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는 경기도 광주시 거주자로 지난 8일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 이날 양성이 나왔다. 병원 내 지하 2층 통증센터 안내 직원으로 6일까지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앞서 신천지 신도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데도 병원에 이를 알리지 않고 이날 오전까지 출근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통증센터를 폐쇄하고 통증센터의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감염병 확진자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선정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다.

전날에는 병원 내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호흡기 환자를 별도 구역에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 중인 서울백병원에서 소화기 이상 증세로 입원한 78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외래 진료 등을 폐쇄했다. 이틀 연속 대형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확진자가 병원 내에서 감염된 건지, 아니면 개인의 다른 동선을 통해 감염된 건지에 대해 조사를 면밀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환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응급실과 일부 병동이 폐쇄된 서울 중구 백병원을 9일 찾은 한 환자가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다. 이 환자는 구급차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요양시설 확진자도 잇달아 나왔다. 경북 칠곡 밀알사랑의집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 시설 관련 확진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세 번째 검사를 받았고 최종 양성으로 나왔다.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돼 환자가 모두 52명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직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구로구는 서울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보험 콜센터 직원 중 최소 15명, 가족까지 16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인천도 확진자 11명이 추가됐는데 모두 서울 근무 콜센터 직원으로 밝혀졌다. 지자체별 통계가 겹칠 수 있지만 최소 20여명 이상이 한 직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는 코리아빌딩 전체를 소독하고 1~12층을 전면 폐쇄했다. 빌딩 1층에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할 예정이다. 구는 8일 노원구 확진자의 직장이 이 콜센터라는 통보를 받은 직후 직원과 교육생 등 207명에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집단 감염 사례여서 확산 가능성을 두고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추가 확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체 확진자의 증가 추세는 둔화된 모양새다. 3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 대비 851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8일 272명에 이어 이날 165명으로 대폭 줄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다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시설의 주 이용자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노인 등이고 의료기관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장기 입원환자가 추가 감염될 수 있어서다. 병원이 당분간 시설을 폐쇄해할 경우 다른 환자까지 진료를 못 받는 점도 문제다.

정 본부장은 “기저질환자들이 다수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과 고령의 어르신이 다수 계시는 사회복지 생활시설, 닫힌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종교·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되지 않도록 지자체를 중심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경북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2주간 경북 내 모든 사회복지시설에서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1만여명 이상의 종사자와 환자들은 향후 2주 동안 출퇴근을 하지 못하고 시설에 거주해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설 종사자분들의 사정을 살피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긴급조치를 시작해서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이들 종사자에게는 시간외수당, 급식비와 함께 재해구호법을 통해 특별근무 위로금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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