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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에 묶어둔 돈 날리나"...1조 DLS투자자 망연자실

유가 60弗기준으로 대거 발행

글로벌IB 비관 전망 쏟아지자

손실구간 진입 상품 속출 우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된 상황에서 유가의 단기 급락으로 손실가능구간 (knock in barrier·녹인배리어)에 빠르게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DLS 상품 중 조기·만기 상환을 하지 못해 남아 있는 규모는 9,205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발행잔액도 5,364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유가 DLS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여기에 브렌트유 또는 주가지수를 결합하는 2~3개 자산 기반 DLS다. 이에 따라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 DLS의 지난해 7월 이후 발행액(2,186억원)과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DLS 미상환 잔액을 합친 1조1,000억~1조2,000억원이 적어도 현재 유가에 묶여 있는 DLS 잔액으로 추정된다.

원유 DLS는 WTI 등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사전에 약정한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만기시점이 됐을 때 기초자산의 가격이 가입 당시의 40∼60% 이하로 내려가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현재 잔액이 남아 있는 유가 관련 DLS의 경우 대부분이 국제유가 50~60달러선에서 발행됐다.



따라서 이날 유가 급락으로 대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녹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 WTI의 경우 지난 6일 배럴당 41.28달러에 마감했지만 이날 0시(현지시각) 뉴욕 야간시장에서 27달러선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WTI 기준 30달러 초반을 녹인 구간으로 보고 있는데 향후 유가의 반등이 없을 경우 적지 않은 손실이 예고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증권가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향후 원유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 국가들이 감산 합의 불발로 각자도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산유국들이 증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WTI 가격 범위는 배럴당 25~50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2·4분기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52.50달러에서 30달러로 하향하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57.50달러에서 35달러로 내려 잡았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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