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 했다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를 공천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철회했다.
김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문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며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청년들,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결정만 생각했지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그저 봉사라고 생각했다”며 “정치를 고민할 때 ‘저는 정말 보통사람이다’ 라고 했는데 김형오 위원장과 공천위가 ‘그게 정답이라고 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강남병 분들께 오히려 응원 정말 많이 받았다. 후원계좌 알려달라고 모르는 분들께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힘내라는 응원도 받고,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과 성별 연령으로 나누는…지금 우리는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번복으로 사퇴를 선언한 김형오 위원장에게는 사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그는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 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 때문에 마음 상하시는 분들께도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다”며 “힘내고 잘 먹고 더 나은 결정들을 해보겠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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