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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할리우드도 '코로나19' 비상, 극장 폐쇄에…영화계 태세 전환

톰 행크스 부부와 올가 쿠릴렌코. /사진=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가지 못했다. 유명 배우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출연 예정인 영화가 무기한 촬영 중단되거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극장이 잠정 폐쇄되는 등 할리우드는 그야말로 비상 사태다.

제일 먼저 할리우드 영화계에 비상을 알린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톰 행크스(63) 부부다. 영화 촬영차 호주에 머물던 톰 행크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자신과 동갑내기 아내 리타 윌슨의 감염 사실을 알렸다. 부부는 확진 판정 5일 만에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병원에서 퇴원해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톰 행크스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영화는 촬영 중단됐다. 영화 연출을 맡은 바즈 루어만 감독 역시 톰 행크스 부부 접촉자로 분류돼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루어만 감독은 “추진하고 있던 모든 작업이 취소됐고,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촬영은 재개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직접 제작 중단 사실을 알렸다.

뒤이어 16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할리우드 배우 올가 쿠릴렌코의 확진 소식이 이어졌다. 올가 쿠릴렌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집에서 격리된 상태”라며 “사실 거의 일주일 동안이나 아팠다”고 밝혀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는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카밀 역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퍼펙트 타겟’, ‘더 룸’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오는 4월 한국에서 배우 유연석과 함께 주연을 맡은 프랑스 합작 영화 ‘고요한 외침’을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왼쪽부터 이드리스 엘바, 크리스토퍼 히뷰 / 사진=SNS 캡쳐


그리고 오늘(17일) 두 명의 할리우드 배우가 확진 판정 소식을 전했다. 먼저 영화 ‘토르’의 ‘헤임달’ 역으로 국내서도 사랑 받은 영국 출신 배우 이드리스 엘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알고부터 격리됐으나 증상은 없다”며 자가격리 중임을 밝혔다.

TV시리즈 ‘왕좌의 게임’, 영화 ‘위쳐’ 등에 출연한 노르웨이 출신 배우 크리스토퍼 히뷰도 SNS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 시즌 2를 촬영중이었던 히뷰의 확진 판정으로 ‘위쳐’ 촬영은 차질을 빚게 됐다. 넷플릭스 측은 “세트장을 검역하고 출연배우와 스태프들은 격리 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배우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를 덮치면서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언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신비한 동물 사전3’, ‘더 배트맨’, ‘미션 임파서블7~8’ 등 막대한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뮬란’, ‘더 뮤턴트’ 등 개봉 예정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했다. 여기에 미국 뉴욕시와 LA시는 역사상 처음 모든 극장의 영업 중지 결정을 내렸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17일부터 뉴욕의 모든 극장과 콘서트홀,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도록 명령한다. 우리는 오늘 굉장히 힘든 결정을 내렸고,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면서 “문을 닫는 곳들은 뉴욕의 심장부와 같은 곳들이지만 우리 뉴욕시는 전례 없는 위험에 처했다. 전시 상황과 같은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비상 사태에도 할리우드는 극장과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동시 개봉, 온라인 공연,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며 차선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사람들이 가정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유니버설픽쳐스는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트롤:월드 투어’를 다음 달 10일 미국에서 극장과 VOD 동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엠마’, ‘더 헌트’, ‘인비저블맨’ 등의 영화들도 이르면 20일부터 아이튠즈,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제가를 불러 유명한 이디나 멘젤을 비롯해 오드라 맥도널드, 크리스틴 체노웨스, 켈리 오하라 등 뉴욕 브로드웨이 스타 배우들은 1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밤부터 이틀 동안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자선 공연을 펼친다. 유튜브 채널 ‘액터스 펀드(The Actors Fund)’ 등을 통해 오후 2시와 8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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