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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면강의 거부하면 방역현장 투입”...민갑룡, 경찰대생에 으름장

온라인강의 요구 커지자 직접 나서 경고

“엄중 상황…학생들 분위기 파악 못 해”

“경찰대 설립취지에 안 맞으면 배제해야”

경찰청 “경찰대 특수성 강조한 발언” 해명

민갑룡 경찰청장./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온라인강의를 요구하는 경찰대생들에게 “대면강의를 거부하면 방역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민 청장은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찰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학생들은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과 달리 외출이 자유로운 교직원 일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학생들에게만 으름장을 놓는 것은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4월7일자 31면 참조

13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 등을 제한한 데 따른 경찰대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본지의 7일자 보도 이틀 뒤인 지난 9일 전교생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다. 2일 학생회 간부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간담회를 전교생으로 확대한 자리다. 경찰대는 간담회 다음날인 10일 민 청장에게 학생 여론조사 결과 76%가 대면수업에 반대한다는 점과 4·15총선 이후 귀가해 각자 온라인강의 수강을 요청하는 등 학생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민 청장은 “코로나19로 일선 경찰관은 물론 군인과 갓 졸업한 간호장교도 방역에 투입되는 전쟁상황인데도 교육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관만큼은 동원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계속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온라인교육을 받겠다는 등 정상적 교육을 거부한다면 방역현장에 투입해 현장실습을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학생들의 요구에 엄포를 놓은 발언이다. 이어 민 청장은 “경찰대를 일반대와 비교하면 안 된다. 일반대와 같이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경찰대가 보여줄 모습은 아니다”라며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학생들은 과감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해당 내용은 11일 경찰대 전교생에게 공지됐다.



그러면서 민 청장은 “일반대는 전부 온라인강의를 하고 문제가 많은데 (경찰대가) 이렇게 방역하면 ‘대면교육을 해도 감염이 안 되는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교내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합숙생활하는 학생들과 달리 학교 밖 외출이 자유로운 교직원 가운데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교내를 돌아다니거나 수업을 진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직원들을 100% 통제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학생들과 교직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민 청장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과 함께 일반 대학과는 다른 경찰대의 특수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다만 여러 단계를 거쳐 경찰대생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언의 본래 취지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사이버강의를 듣고 경위 계급장을 달면 사회가 인정하지 못한다’는 학교 측 발언도 또 다른 논란이다. 학교 측은 9일 간담회에서 “사이버강의를 듣고 경위 계급장을 달면 국가가 요구하는 자질을 갖추고도 여러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상존한다”며 “여러분은 ‘싸강’을 듣고 나온 기수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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