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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1거래일 만에 컴백...삼성전자부터 샀다

[코스피 3% 급등 1,900선 회복]

양적완화·코로나 불확실성 일부 해소

외국인 3,226억 순매수...상승 견인

삼성전자 5% 급등 다시 5만원대로

"外人 본격 매수세 전환 판단은 일러"





외국인 투자가들이 31거래일 만에 ‘바이코리아’로 돌아섰다. 외국인 귀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처 효과가 현실화되면서 증시가 다소 안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살아 있어 큰 폭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9%(57.46포인트) 오른 1,914.5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1일(종가기준) 1,908.27을 기록한 후 47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2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를 2,637억원어치 사들였으며 한진칼(180640)(372억원), 삼성SDI(006400)(337억원), LG화학(051910)(304억원) 등 그동안 줄기차게 팔았던 종목을 되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4.90% 뛴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5만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3조9,632억원으로 지난달 31일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13조9,054억원)을 새로 썼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4조7,649억원을 포함해 국내 증시에서 15조4,000억여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지금까지 증시를 방어해 온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그동안 꾸준히 사모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내다 팔았다. 이날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앙은행들이 파격적으로 돈을 많이 푼 효과로 인한 반등”이라며 “이제는 코스피지수의 레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을 팔았는데 매수로 돌아선 것은 미국 금융시장과 유동성 시장이 고비를 넘어서는 모습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봉쇄정책 완화를 언급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최근 발표한 미국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도 시장의 예상 범위 안이었다”며 “코로나19의 충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앞으로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싱가포르의 예에서 보듯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시 변수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다. 더는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면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수 하방은 지지력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랐다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나 소폭 상승하다 횡보하는 계단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 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이달 중에는 시장이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은 증가하고 오는 5월로 넘어서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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