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발표 예정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확실한 가운데 어느 수준까지 낮출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동시에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 위기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4개월 만에 0%대 상승률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추가 금리인하를 염두에 뒀던 위원들이 다수 있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반면 금리인하 카드를 아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정책 여력(금리 인하)을 남겨둘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 0.75%가 한국 경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실효하한’에 근접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한은은 금리 결정 이후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나온 수치인만큼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실제 역성장하더라도 정책 효과를 고려해 0% 초반대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1%대는 어렵겠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20일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한 바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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