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실적 회복이 예상되면서 관련 부품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대폰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의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9일 저점(7만5,700원)을 찍은 후 약 3개월 동안 111.36%나 올랐다. 하반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광학솔루션 분야와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기판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실적 성장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폰 관련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KH바텍(060720)도 같은 기간 주가가 85.83%나 올랐다. 이외에도 삼성전기(009150)(51.77%), 아이티엠반도체(084850)(118.25%), 파인테크닉스(106240)(117.39%) 등이 코스피(41.09%)와 코스닥(65.21%) 평균 성장률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2 관련 부품 주문량을 20%가량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상반기 판매량이 부진했던 만큼 가격을 낮추고 물량공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 부품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2 부품 주문량을 확대한 것은 기존의 고가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출시 모델 수를 확대해 출하량을 증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아이폰12 관련 부품업체들은 4·4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8월 초 열리는 갤럭시언팩 온라인 행사와 동시에 하반기를 겨냥해 폴더블폰과 플립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IT 세트 수요부진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폴더블 스마트폰은 수요둔화를 논하기에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주가 속한 IT·하드웨어 분야의 올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주와 비교해 1.8% 증가했다. 특히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억원으로 일주일 새 12.3% 증가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LG이노텍이 IT·하드웨어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을 주도했다”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아이폰 판매가 오프라인 수요 부진을 상쇄하고 있어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KH바텍(285.71%), 파인테크닉스(126.09%) 등 부품업체가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