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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진칼에 칼 뺐던 국민연금, 경영참여 결국 포기하나

보유 목적 '경영참여'여 '단순투자'로 변경 논의

내년 주총서 찬반 대신 중립 선택할 가능성 높아져





국민연금이 한진칼을 경영참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남매의 난’으로 지칭되는 경영권 분쟁에서 거리를 두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한 번 표 대결이 펼쳐질 내년 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수탁위는 전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을 기존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나 ‘일반투자’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한진칼의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경우 경영권 다툼 속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지분 보유 목적을 바꾸면 한진칼은 스튜어드십코드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의 배당 정책에 개입하거나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있는 이사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하도록 하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원칙을 말한다. 한진칼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해임안 청구를 논의했을 만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논란의 불을 당겼던 기업이기도 하다.



이로써 경영권을 두고 표 싸움이 벌어질 내년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기권’ 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준 바 있다. 현재 3자 연합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은 44.85%로 조 회장 측 지분 41.40%를 앞지른다. 일각에서는 3자 연합이 9월쯤 임시주주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킬 경우 경영권을 지키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와 경영 참여는 별개의 사안인 만큼 국민연금이 지난 3월 주총과 같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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