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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前채널A기자 녹취록 공개 "덕담을 공모로 해석"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구속된 이동재(35) 전 채널A기자 측이 지난 2월 한동훈(47)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덕담을 공모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19일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이 공개한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다’는 이 전 기자의 말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답했다. 이 전 기자 변호인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 언급된 한 검사장의 발언은 이 부분이 거의 유일하다며 “한 건 걸리면 되지” 한 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잘 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이 기자가 편지를 언급한 부분은 오히려 한 검사장과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반증한다”고 말했다.



특히 변호인은 이보다 앞선 대화 기록을 근거로 한 검사장이 유 이사장과 신라젠 의혹의 연관성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신라젠 (사건) 이런 것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게 한 번 수사가 됐던 거잖아요 라임도 그렇고”라고 시작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과의 대화에서 한 검사장은 “(신라젠 사건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것”이라며 “빨리 정확하게 수사를 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회가 모든 게 다 완벽하고 공정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해 보이게라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이 전 기자가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 그 생각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자 한 검사장은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가 “(유시민에게)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000만원씩 주고 했을 것”이라고 하자 한 검사장은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와 동행한 백모 기자가 계속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14.5년이면 출소하면 팔순이다”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다”며 취재 의사를 내비쳤지만, 한 검사장은 “내가 이제 좀 가야한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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