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슈퍼 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집회를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하며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고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 방역 체계를 뿌리째 뒤흔든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광진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에는 지난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돌봄 교사가 있다”면서 “해당 어린이집에는 약 130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으며 모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 의원은 이어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조치가 절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준비해달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미리 예단하기는 싫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고 의원은 덧붙여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중 1.5에서 2단계로의 격상을 재검토한다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조치가 절실하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2단계의 모든 방역조치를 취해주시고, 더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3단계 격상도 면밀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방역당국과 성북구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 부인 서모 씨와 전 목사의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5~16일 사랑제일교회 부목사와 전도사 등 전 목사의 지인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오늘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 이렇게 멀쩡한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했다”면서 격리 대상 지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전 목사는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웃으며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등이 언론에 포착돼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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