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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료진 등 3,600만명 먼저…본인 거부땐 강제 접종 못해

■백신 접종 시기·대상은

아스트라 등 4곳과 선구매 계약

2월 들여오면 식약처서 품질 검증

내년 상반기 본격 접종 시작될 듯

안전성 미검증…소아·청소년 제외

8일(현지 시간)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에 위치한 코번트리대 병원에서 90세인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AP연합뉴스




정부가 전 국민의 88% 수준인 약 4,400만 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실상 확보했다. 백신은 이르면 내년 2월께 국내에 도입되며 상황에 따라 상반기에도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 등 코로나19 취약 계층과 의료진 등이며 소아와 청소년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일단 보류한다.

이번에 정부가 도입을 결정한 백신 제조사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다. 정부는 백신 공동 구매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미 1,000만 명분을 확보했으며 4개 제약사를 통해 3,400만 명분의 백신을 선구매한다. 정부는 애초 집단면역에 필요한 국민 60% 규모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개발 중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목표량을 4,400만 명분으로 늘렸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으며 화이자·얀센·모더나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했다. 코백스에서 공급하는 1,000만 명분까지 합치면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주로 미국·유럽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후 유행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노바백스 등 다른 해외 기업으로부터 추가로 백신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러시아 백신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존 임상에서 성공률을 보였던 미국과 영국 중심의 백신 외에도 3상에 들어가 있는 모든 백신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대한 구매 계약에 나선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 집단 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 계층과 보건 의료인 등 총 3,600만 명 규모의 인구다. 정부는 이들 우선 접종자에 대해서는 무료로 접종비를 부담하기 위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소아·청소년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청소년을 임상 시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임상 시험 결과를 모니터링해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선 접종 대상자라도 본인의 동의 없이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우선 접종 대상자 중 접종 기피자와 미접종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지만 계약 체결 후 바로 접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각 제약사가 식약처에 임상 시험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식약처 품목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현재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비임상 자료를 심사 중이지만 다른 제약사는 아직 사전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또한 화이자의 경우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센터를 만드는 등 사전 작업이 요구된다. 박 장관은 “미국·독일의 경우 화이자 백신을 위한 센터를 세워 보관 설비를 구축하고 접종을 시행한다”며 “우리 역시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을 위해 기존 시설을 개조하는 게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상반기 접종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상황, 해외 접종 동향,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안전한 예방접종 전략에 맞춰 실시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신속하게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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