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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 10명…이번 주가 확산세 분수령

영국發 4명 추가·남아공發 첫 확인

전파력 강해 방역 '중대 변수'로

당국 "앞으로 2주간 결정적 시기"

외국인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전문가 "공항서 전원 검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에서 유행하자 정부가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음성 확인서 제출을 공항에서는 8일 입국자부터, 항만에서는 15일 승선자부터 적용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 발생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면서 변곡점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1.7배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감염을 막느냐 못 막느냐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연휴 동안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첫 발견 이후 6일 만이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지난달 13일 입국해 26일 사망한 80대 남성 A씨의 가족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15명은 1·2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된 30대 B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영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0일 자가 격리 중 확진됐다. 동반 입국자는 없었지만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국내 첫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확인됐다.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남아공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입국한 후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동반 입국자 한 명이 있어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자가 격리 중 또는 입국 과정에서 확진된 만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계를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빠른 속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입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빨리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며 “입국 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무증상자의 경우 3일 이내 지자체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을 강화해 공항에서 전원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3일 이내 검사하도록 한 현행 지침하에서는 잠복기에 있는 사람은 잡아낼 수 없다”며 “가짜 음성 확인서도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영국에서는 닷새 연속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이틀에 한 번꼴로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신규 확진자는 5만 7,725명으로 영국 정부는 모든 비필수 업종 가게, 체육관, 미용실 등이 문을 닫아야 하는 4단계 대응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해 현재까지 미국·영국·터키 등 최소 33개국에서 확인됐다.

영국·남아공발 두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1팀장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분류로는 ‘GR그룹’, 남아공의 경우 ‘GH그룹’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파력도 70% 정도 증가한다는 보고 외에는 치명률이나 병원성에 관해 현재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에 나섰다. 우선 오는 8일부터(항만은 15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달 1일부터는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에 대해서도 PCR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현행 거리 두기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은 이달 17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 감염 재생산 지수 등을 고려할 때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지난 한 주간의 하루 평균 국내 환자는 931명이었고 직전 주 1,017명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감염 재생산 지수도 계속 낮아지며 현재 1 정도로 내려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앞으로 2주간이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며 “이번 달에 코로나19의 기세를 확실히 제압하고 다음 달부터는 치료제와 백신의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노희영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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