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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말없이 글 남기고 떠난단 고민정에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연합뉴스




"제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관련, 박 후보가 "하늘을 본다. 잿빛"이라며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민정. 말없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 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삶이란 것을 다시 생각한다. 아프다"고 썼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앞서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면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고도 했다.

또한 고 의원은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더불어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서하겠으니 진심으로 사과하라"면서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남인순 의원은 반드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했다.

고 의원의 사퇴에 앞서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연 지 10시간 만에 피해자에게 사과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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