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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액 먹이고 항문에 이물질 넣고…'엽기적 학폭' 하동 서당서 추가 피해자 확인

지난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해당 서당은 최근 학생 간 폭력 문제가 발생했다./연합뉴스




경남 하동에 위치한 한 서당에서 10대 남학생들이 동급생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적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에게 유사한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2월 하동군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해당 사건이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A군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 학생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B군이 확인됐다.

B군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3~4월쯤 해당 가해 학생이 물 1.5ℓ 3병을 마시게 했는데 못 마시자 소변 등 오물을 먹게 했다"면서 "이 외에도 다양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쯤 서당에 머물러 온 B군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외부 시설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서당은 지난해 2월 10대 남학생들이 동급생 남학생에게 유사성행위를 하거나 폭행을 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29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2월 하동 서당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며 협박을 당했다.

A군이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고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해 화장실로 끌고갔고 A군은 가해학생 1명이 자위행위를 한 후 자신에게 뿌리고 먹게하는 등 엽기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뿐만 아니라 가해학생들은 같은 달 서당에서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 A군에게 체액과 소변을 뿌리고 이를 먹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또 A군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수사 당시 정신불안 증세를 느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고 이들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하동의 다른 서당 기숙사에서도 초등생들의 '엽기 학폭'이 발생해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국민청원을 하는 등 서당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를 당한 학생의 학부모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에게 말이 안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가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를 닦게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렸으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도 했다.

특히 "피부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을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거나 뜨거운 물을 붓고, 못생기게 만든다며 눈에는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내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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