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2기 신도시 13년 지났는데…고작 30%만 공급

■ 2008년 지정 4곳 분석…14만 가구 분양 대기

남양주 왕숙 신도시 전경./서울경제DB




지난 2008년 2기 신도시로 지구 지정된 인천 검단, 파주 운정3, 평택 고덕, 양주 옥정 회천 등 4곳에서만 아직 14만여 가구가 분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지정 이후 13년이 흘렀지만 계획 대비 69%가량이 분양 준비 중에 있다. 14만 가구는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광명·시흥신도시(7만 가구)의 2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16일 서울경제가 2008년 지구 지정된 이들 2기 신도시 4곳의 공급 계획을 분석한 결과 아직도 14만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곳의 총공급 계획은 20만 2,927가구로 이 가운데 분양된 물량은 30.9%인 6만 2,778가구에 불과하다. 남아 있는 물량은 14만 149가구로 69.1%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검단신도시의 경우 7만 5,071가구 규모의 주택이 들어서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현재 분양된 물량은 2만 4,265가구뿐이다. 아직 공급해야 할 주택이 5만 가구 넘게 남았다는 뜻이다. 해당 신도시들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8년 2기 신도시 등으로 지구 지정된 지역들이다. 2기 신도시의 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정부는 서울과 더 가까운 3기 신도시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3기 신도시가 서울 접근성 등이 좋은 만큼 2기 신도시가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 14만 여 가구 남았는데 …옆 3기 신도시만 24만 가구 대기>

2008년 지정된 2기 신도시 4곳을 분석한 결과 지구지정 이후 13년이 흘렀지만 20만 여 가구가 계획 됐는 데 6만 여 가구가 분양됐고, 무려 14만 여 가구가 대기중이다. 현재 이들 2기 신도시는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7만 5,071가구 규모로 계획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경우 현재까지 2만 4,265가구가 분양을 마쳤다, 분양을 준비 중인 물량이 5만 806가구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6,000가구 가량이 더 분양될 예정이며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615가구, 3,678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중이다.

평택 고덕신도시는 대기 물량이 검단 다음으로 많다. 총 5만 9,512가구가 계획 됐는 데 현재까지 1만 4,978가구가 분양됐다. 4만 4,534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운정 3지구 역시 공급계획 대비 절반 가량인 2만 8,000여 가구가 남아있다. 옥정 회천지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만 2,853가구 중 1만 6,084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이들 2기 신도시의 경우 입주도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다. 검단의 경우 오는 6월 첫 입주가 시작된다. 운정 3지구 또한 일부 임대주택 단지만 입주했을 뿐 분양단지 중에서는 아직 입주한 물량이 없다. 회천지구에서도 오는 2022년에야 첫 입주가 진행될 전망이다. 4곳 신도시 뿐 아니라 조성이 상당 부분 진행된 화성동탄2·영종국제하늘도시 등에서도 주택 공급이 아직도 예정돼 있다.

2기 신도시는 한 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 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기 신도시 주변에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2기 신도시 분양도 계속 되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진행되는 모양새”라며 “아직 공사중인 2기 신도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2기 신도시의 경우 장기간 공사중인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