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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시총비중 30% 붕괴, 5년만에 최저…강달러에 '엑소더스'

[4문4답]거세지는 '셀 코리아'


외국인투자가의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점유율이 30% 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학개미’의 출현으로 위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외국인의 매매 방향과 지수 등락 간의 상관관계가 어느 주체보다 밀접해 그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외국인 매매에 대한 궁금증을 4문 4답 형태로 정리했다.





1.얼마나 팔았나 ☞ 올 23조…작년 순매도액의 96%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57포인트(0.70%) 내린 3,220.62에 마감하며 5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6,110억 원, 1,910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 7,75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의 이날 하루 순매도 규모는 지난 5월 12일(2조 7,000억 원)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보유 주식 비중은 29.46%로 집계됐다. 2016년 5월 말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23조 4,6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내다 판 규모(24조 5,600억 원)의 95.6%에 달한다. 지난해 2월 말 외국인 비중은 35%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와 대거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31~32% 수준의 점유율을 보여왔다.

2.왜 파나 ☞ 달러강세·피크아웃·中규제에 신흥시장 탈출

인플레이션, 델타 변이 등 악재성 재료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외국인의 공격적인 자금 이탈을 촉발한 기본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 주식에 접근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이 달러 방향성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하면 달러를 팔고 국내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이슈로 2분기 1,110~1,130원 구간에서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50원 선까지 올랐다. 특히 이날은 전일보다 6원 60전 급등한 1,156원 40전에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는 국내 수출액이 7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피크아웃 우려로 향후 연속성 있는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점도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유출 이유로 꼽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방향성은 신흥국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다음 달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구체화될 텐데 이는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다”며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로 외국인은 코스피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돌출한 중국의 산업 규제도 신흥 시장 전반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를 부채질했다. 지난달 말 중국은 자국 교육·인터넷·음원·게임 기업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혔고 주변 국가들로 악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추가 이탈이 이어졌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3.뭘 팔고 사나 ☞ 반도체 'Bye' 배터리 'Buy'

전반적으로 등 돌리고 있지만 외국인은 이익을 기준 삼아 확실한 종목 편식을 하고 있다. 점점 업황 둔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강한 ‘팔자’세를 보였고 친환경 정책의 본격화 속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는 배터리 업종에 대해서 만큼은 차별적인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3분기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2조 8,400억 원 순매도), SK하이닉스(000660)(1조 8,300억 원)를 대거 판 반면 삼성SDI(006400)(6,300억 원 순매수), LG화학(051910)(5,50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3,400억 원)는 사들였다. 7월 이후 삼성SDI(14.9%), SKIET(10.7%)는 두드러지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4.언제 돌아올까 ☞ 모멘텀 부재…당분간은 '중립'

코스피지수가 올라가려면 외국인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당장 귀환의 기미를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으로의 유의미한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달러 방향성에 대한 변화의 조짐이 필요하며 반도체 시황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중이 5년 만에 최저치까지 낮아졌고 이달 3~6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 5,000억 원 순매수한 것에 비춰보면 이미 팔 만큼은 팔았고 당분간 중립적인 매매 동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국 주식을 대거 판 상태고 가격도 단기 바닥권까지는 내려왔다. 향후 나올 매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수 상승 모멘텀도 많지 않기 때문에 연말까지 바닥은 견조하지만 상승 탄력은 둔화되는 ‘박스권 종목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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