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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샷보다 인증샷…골린이, 비싼 옷만 입었다

2030세대 SNS 인증문화 확산에

크리스에프앤씨 3분기 영업익 112%↑

아쿠쉬네트코리아 등 매출 '껑충'

중저가 까스텔바작은 적자 전환

와이드앵글 등도 눈물의 폭탄 세일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 /사진 제공=코오롱FnC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PXG. /사진 제공=로저나인


골프웨어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골프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20~30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생겨난 효과로 풀이된다.

16일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하프클럽에 따르면 올해 1~10월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하프클럽은 올해 13개 골프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사 가운데 거래액 1위를 차지한 채널이다. 특히 고가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골프웨어 상위 10개 브랜드 중 파리게이츠·타이틀리스트·PXG 등 고가 브랜드 매출은 2,2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은 136%에 그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중에서도 티셔츠 한 장 가격이 30만원 대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정 브랜드는 구매 예약까지 걸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2017년(386만 명)대비 33.4% 급증했다.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골프가 취미로 각광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도 커졌다. 2014년 2조 8,000억 원에 불과했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1,250억 원으로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영골퍼들의 SNS 인증 문화가 국내 골프웨어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0~30대 골퍼는 115만 명으로, 전체 골프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골린이’(골프+어린이)로 검색되는 게시글이 70만 개에 달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무신사의 경우 골프 카테고리에 입점한 브랜드 수가 1년 만에 120개 이상으로 늘었다. 연내에는 50여 개 브랜드의 추가 입점도 계획돼있다.

골프웨어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고가 브랜드들은 20~30대 신규 고객 유입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중저가 브랜드들은 역성장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세인트앤드류스 등 판매 호조에 힙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5% 늘어난 848억 원이다.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파리게이츠와 세인트앤드류스의 주요 구매 연령대는 30~45세로, 핑·팬텀(45~60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휠라홀딩스 자회사 아쿠쉬네트코리아는 올 1~3분기 국내에서 2,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간(2,099억 원)대비 41.5% 성장한 수치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풋조이를 판매한다. 제이린드버그와 마크앤로나, 글랜뮤어 등이 입점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의 올해 7~10월 골프웨어 매출은 3~6월 대비 33.1% 증가했다.

반면 중저가 골프웨어 와이드앵글·JDX·슈페리어 등은 각종 온라인몰에서 60~80% 상시 할인 행사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까스텔바작의 올 3분기 매출은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52억 원)대비 9%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국 매장 수는 160여 개에서 140여 개로 줄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영업 효율화를 위해 2~3분기에 걸쳐 하위 매장을 정리하고, AK광명점 등 전략적 요충지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며 “사업 제휴와 브랜드 인수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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