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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55조원에 결국 인수…'괴짜 천재' 품에 안긴 트위터, 확 달라지나

거래 종료되면 비상장사로 전환

트윗 글자 수 280자 제한 완화

유료 구독서비스 '블루' 확대 등

아이디어 실현 여부 관심 고조

인수 성사에 트위터 주가 5.7%↑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트위터를 움켜쥐었다. 이달 4일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한 사실을 공개하며 “오 하이 lol(웃는 표시)”라는 트윗을 작성했던 머스크는 열흘 뒤인 14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하고 그로부터 불과 11일 만에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실리콘밸리의 괴짜’ 머스크의 구상에 따라 앞으로 달라질 트위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회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위터 이사회가 이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주주들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말에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거래가 종료되면 2013년 11월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돼온 트위터는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시장 조사 업체 딜로직은 지난 20년간 상장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한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품에 안긴 트위터의 앞날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구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위터는 ‘트윗 취소’ 등의 기능을 담은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월 2.99달러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지난해 트위터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나온 만큼 이 같은 전환이 쉽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밖에 머스크가 내놓은 △280자로 제한된 트윗 글자 수 늘리기 △추천 알고리즘 오픈소스화 △직원 감축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폐쇄 △이사회 급여 약 300만 달러 절감 등의 아이디어가 실현될지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앞서 스팸봇(spam bot)과 싸워 트위터의 유저 환경을 더 낫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트위터의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가 트위터 결제 시스템에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이 나오자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30%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괴짜 천재’로 불리는 머스크의 지분 인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졌던 트위터에 새로운 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와 함께하는 미래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머스크의 인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다. 많은 트위터 직원들은 총보상의 50% 이상을 트위터 주식으로 받는데 머스크가 주당 54.20달러에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주가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머스크가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주식 보상 정책과 머스크의 예측할 수 없는 경영 스타일, 원격근무 종료, 텍사스로의 본사 이전 등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 복귀 허용 여부도 주목된다. 트위터는 지난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머스크가 계정 정지를 해제할 경우 그간 혐오 발언과 가짜 뉴스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트위터의 기조 선회로 해석될 수 있다. 머스크는 이날 “나의 최악의 비평가도 트위터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데 그것이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은 트럼프 계정의 복귀 여부에 대해 “머스크에게 물어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인수 성사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 오른 51.70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에 투자한 사실을 밝히기 전인 이달 1일만 해도 트위터 주가는 39.31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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