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얼어붙었던 여행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도 폭증하고 있다. 숙박, 교통 등 여행 ‘필수’ 앱 설치와 이용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MAU 99만까지 떨어졌던 ‘야놀자’, 240만으로 껑충
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 4월 숙박앱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안드로이드 기준 각각 240만, 200만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160만, 130만을 훌쩍 넘어섰다. 야놀자는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MAU 99만까지 떨어졌다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2년 사이 2배 뛴 셈이다. 여기어때 역시 같은 기간 MAU 81만으로 저점을 찍고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숙박 앱으로 분류되는 ‘에어비앤비’도 코로나 이전 MAU 48만, 저점 21만까지 줄었다가 올 4월 51만으로 올라섰다.
숙박과 함께 여행 테마에 속하는 교통 앱도 마찬가지로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돌아왔다. 지도·내비게이션의 경우 ‘네이버지도’가 2020년 1월 MAU 1000만에서 최근 1400만으로 뛰었고 ‘티맵’이 540만에서 970만으로, ‘카카오맵’이 540만에서 640만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교통 앱으로는 ‘카카오T’가 640만에서 760만으로 늘었다. 항공권 예매 앱인 ‘대한항공 My’도 이용량이 꾸준히 늘며 4월 한 달 동안 42만여 명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출시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해외도 여행 ‘붐’…다운로드 1억8000만→3억4000만
여행앱의 ‘귀환’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Data·ai(구 앱애니)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내비게이션 앱의 전 세계 월간 다운로드 수는 2020년 1월 3억2200만 건에서 2021년 4월 1억8100만 건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지난해 10월 3억4700만 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연말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두려움에 잠시 주춤하며 3억200만 건으로 조정받았다. 다만 보고서는 이에 대해 “2021년 하반기 전체 여행 앱 다운로드 수는 19억5000만 건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총 다운로드 수 20억8000만 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앱으로는 ‘구글 맵스(1위)’와 ‘웨이즈(Waze·3위)’ ‘구글어스(4위)’ 등 길 안내·지리 정보 관련 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킹닷컴(5위)’, ‘에어비앤비(8위)’ 등 숙박앱과 ‘우버(2위)’ ‘인드라이버(inDriver·6위)’ ‘디디모빌리티(9위)’ 등 대중교통·승차공유 관련 앱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승차 공유 앱에 대한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일부 지역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특히 미국이 큰 변동을 보였는데 2021년 2월 2300만에서 2021년 7월 4000만으로 늘며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여행 지출도 확 늘어…“전년 대비 50% 증가”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앱 이용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 지출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2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1조7200억 원) 증가했다. 상품 부문별로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9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3228억 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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