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음료를 한 번 땄다가 다 마시지 못해 남은 음료를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반복적인 개폐가 가능한 캔 워터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제품 개폐형 알루미늄 캔 워터 ‘클룹(CLOOP)’를 선보이고,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클룹은 과일 향을 가미한 캔 워터 2종(애플·피치)과 탄산수인 스파클링 캔 워터 2종(레몬·샤인머스캣)으로, 이달 26일 출시된다. 독일 회사 엑솔루션의 반복 개폐가 가능한 뚜껑인 ‘리실러블 리드’를 국내 독점 계약해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개폐형 캔마개는 기존 페트형 마개보다 밀봉력이 2.5배 이상 높기 때문에 탄산수 본연의 특성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이그니스가 알루미늄 캔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이유는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음료 포장 용기로 많이 쓰이는 페트병 재활용률이 7%(지난해 그린피스 집계 기준) 수준에 그쳤지만, 알루미늄 캔은 75%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일 마시는 물에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을 활용하면 플라스틱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룹’의 소비자 가격은 500㎖ 기준 2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같은 용량 기준으로 에비앙(1600원)이나 트레비(1800원)보다 200~400원 더 비싼 셈이다. 다만 회사 측은 프로모션 차원에서 1+1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그니스는 2015년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랩노쉬’를 선보인 기업이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확산하고, 2024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시리즈A로 154억 원을 유치했고 올해 하반기 시리즈B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향후 IPO에 성공한다면 밸류체인에 맞는 물류 및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을 내재화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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