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전 세계 개발자와 애플 덕후들의 눈이 실리콘밸리에 집중됩니다. 바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때문인데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WWDC 2022가 개막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로 열어 많은 인증샷들이 쏟아지고 있더라고요.(부럽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M2칩과 새로운 맥북에어를 공개했는데요. 과연 이런 발표는 애플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코주부>와 함께 알아보시죠.
올해 WWDC 한줄 요약 : iOS16 그리고 M2칩
올해 WWDC, 짧게 훑고 넘어갈게요. WWDC의 핵심 발표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iOS16과 M2칩인데요. 먼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에 적용되는 운영체제인 iOS가 이번에 대거 업데이트됐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제공된 적 없는, 아이폰 잠금화면을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게 가장 눈에 띕니다. 이 외에 전송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수정하고 취소할 수 있는 기능, 후불결제 기능 등을 선보였습니다.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에 탑재될 M2칩은 재작년 출시한 애플 자체 제작 칩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재작년 출시된 전작인 M1 대비 18% 향상된 속도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제공합니다. GPU는 35%나 향상됐다고 하네요. 애플은 이날 M2칩을 탑재한 새로운 맥북에어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포드, 랜드로버 등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 말부터 나오는 차량에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도록 한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WWDC에서 발표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던 AR·VR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한달 간은 애플 주가 오른다?
6일 WWDC 개막과 함께 애플 주가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0.52% 상승한 146.1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행사 이튿날인 7일에도 149달러를 찍었고요. 신기술 발표 행사를 열었으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2003년 이후 2012년까지 무려 9년 연속으로 WWDC 이후 애플의 주가가 떨어진 역사가 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발표 때문에, 행사에 등장한 잡스의 야윈 모습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죠.
그래도 요즘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WWDC 이후 일주일간 애플의 주가 수익률이 S&P500지수를 4%포인트 가량 앞섰고 WWDC 이후 한 달간은 8%포인트 가량 앞섰습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데요. ?모건스탠리는 WWDC를 보니 애플이 열심히 혁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애플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고요. 니드햄도 WWDC에서 애플TV, 대체불가능토큰(NFT) 얘기가 안 나온 건 아쉽다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아이패드를 제외한) 제품, 서비스 매출 모두 성장세가 좋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22.4배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중국 봉쇄로 인한 매출 하락과 공급망 이슈, 인플레이션 등 악재는 많습니다. 또한 최근 애플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라 과거처럼 한 달간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고요. 애플이 이런 난관을 이기고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시죠.
애플에만 목매지 말고 애플 친구들은 어때?
오랜만에 <코주부>에서 애플 소식을 들고 온 김에 애플 주가와 깊은 연관이 있는 회사들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국내 대표 애플 관련주는 LG이노텍입니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데요.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비중은 75%에 달합니다. 애플카 테마주로는 LG전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LG전자 전장 부문의 애플카 사업 참여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인데요. 물론 여전히 ‘관련주’가 아니라 ‘테마주’일 뿐입니다. 지난해 2월 애플카 관련주로 꼽히던 현대차 주가가 협력 무산 소식에 곤두박질친 걸 생각하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M2칩과 관련한 NH투자증권의 반도체 관련 전망 보고서도 시사점이 큰 듯 해 소개합니다. 보통 애플은 새로운 칩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공정을 적용했지만 기술 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번엔 기존과 유사한 공정을 사용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 진보가 없는 한 유사한 공정 안에서 칩 성능을 강화시키려면 반도체 설계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설계자동화(EDA) 툴을 제조하는 시놉시스(Synopsys)와 케이던스(Cadence) 같은 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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