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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공포에 위안화 약세 겹쳐…원달러 환율 1300원 턱밑

코로나 전고점 넘어 1297.3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발 통화 긴축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1298원 가까이 치솟으며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 당시의 전고점(1296원)을 넘어섰다. 갈수록 확산되는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계속돼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원 70전 오른 원에 1297원 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연고점을 깬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다. 이날 2원 10전 내린 1291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선 뒤 장중 한때 1297원 90전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 역시 13년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9일(1296원)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 가속화 속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중국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자 위안화와 연동돼 움직이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 6.68위안에서 이날 6.72위안 수준까지 치솟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확산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우려까지 커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통화 긴축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13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23일(현지 시간) 열리는 청문회에서 기존보다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달러 강세 기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될 경우 1300원을 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522%로 전 거래일보다 14.1bp(1bp=0.01%포인트) 내렸다. 10년물 금리는 연 3.682%로 9.3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2.7bp와 10.4bp씩 하락한 연 3.707%와 연 3.487%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도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앞으로 달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 수출입 기업들이 결제 대금 환전 시점을 두고 관망하면서 외화 예치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1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21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달러 매도 시점을 보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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