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빠진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이 있다고 여겨 총을 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9일 NHK와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야마가미가 언급한 '단체'가 종교단체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이 단체에 빠져들면서 많은 기부를 했고 이로 인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도 밝혔다. 전날 범행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야마가미의 친척은 아사히신문에 "특정 종교단체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며 "야마가미가 그 단체로부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고 보도했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한데 이어 자택에서도 사제 총 여러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자위대 복무자들이 총기의 구조와 분해, 재조립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지만 '힘들다'며 올 4월 휴가를 낸 뒤 5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의 전 직장 관계자는 "다소 조용했고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의 주민도 최근 다른 주민들과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 지원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쏜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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