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1일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발표한 후 서울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조합들이 분양가 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이달 6일 ‘일반분양 가격 산정(가산비 포함) 용역 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해당 조합은 3월 대행업체 입찰을 진행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조합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일정상의 문제로 공고를 취소했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분양 가격 산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천4구역 재개발은 마천동 323번지 일대에 공동주택 1372세대를 짓는 프로젝트로 마천뉴타운 사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25년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천뉴타운에서는 분양가가 산정된 단지가 없지만 인근 거여뉴타운 2-2구역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의 경우 3.3㎡당 2400만 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84㎡가 7억 5000만~8억 300만 원대에 분양된 바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13억 2500만 원에 거래돼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 조합 역시 8일 ‘일반분양 가격 산정(가산비 포함) 및 심의 업무 대행업체 선정 입찰 공고’에 나섰다. 천호동 423-76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535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2020년 12월 관리처분 인가를 거쳐 지난해 3월 이주를 마친 상태다. 앞서 2020년 일반분양한 천호1구역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3.3㎡당 평균 2700만 원의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마천동 등은 강남·서초와 가깝고 위례신도시 분양도 끝나 분양가가 소폭 오르더라도 수요가 있는 곳”이라며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내놓은 만큼 분양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줄어 조합들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개편에도 분양가 상승 효과는 최대 4.5% 수준이어서 인근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6·21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를 개편하면서 ‘가산비’ 항목에 세입자 주거 이전비, 영업 손실보상비 등을 반영, 2~4.5% 수준의 분양가 상승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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