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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룹' 대세 된 문상민, 실패는 두렵지 않다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슈룹'을 통해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배우 문상민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토록 즐거운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첫 번째 길이 열린 것이기 때문. 그는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묵묵히 노력할 것이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다. 문상민이 연기한 성남대군은 화령의 둘째 아들로 이유도 모른 채 민가에서 자라다 어느 날 갑자기 넓은 궁에 던져진 인물이다. 그는 형님인 세자(배인혁)의 죽음 이후, 택현(경합을 통한 세자 선발)이 이뤄지고, 형님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경쟁이 뛰어든다.

오디션을 통해 '슈룹'에 합류한 문상민은 자신이 성남대군 역에 캐스팅된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스스로는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던 그는 김 감독에게 물어봤고, "눈빛에 따라 다양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는 답변을 얻었다. 같은 얼굴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슬퍼 보이고, 날카로워 보였다고. 이는 성남대군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었다.

"'슈룹' 대본을 처음 보고 신선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극에서 왕세자 경합을 다룬 적은 없어서 매력을 느꼈죠. 성남대군 자체를 놓고 봤을 때는 어떤 상황이든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이 좋았어요.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지고, 왕자이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죠.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습니다."

'슈룹' 스틸 / 사진=tvN




문상민이 본 성남대군은 감정적이면서 능동적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궁 밖에서 자라면서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데, 왜 궁 밖에서 자라게 됐는데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다. 문상민은 이런 성남대군의 모습에서 희생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동생들의 일을 해결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도 커요. 또 성남대군은 세자가 되기 전과 후로 나뉘는데, 이때 자세를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성남대군일 때는 앞서서 했다면, 세자가 된 후에는 침착하고 차분하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저랑 닮은 점은 무슨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는 평소에 생각도 많이 안 하고, 고민도 없죠. 일단 하고 보완하는 편이에요. 다른 부분은 제가 성남대군만큼 희생적이지 않다는 거죠. 그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용감할 수 있을까?', '말하고 싶은 걸 참으면 앓을 수 있는데, 어쩜 이렇게 뚝심이 있을까?' 싶었어요. 저는 뒷심이 부족한데, 성남대군의 집요함을 보고 많이 배웠죠."

과묵한 성격의 성남대군은 유독 대사보다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 문상민은 초반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사가 없다 보니 눈빛으로 무언갈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라"는 감독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성남대군이 지금 어떤 감정일까?'를 생각했고,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눈빛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사극 톤에 대해서는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극 톤과 발성을 신경 쓰다 보면, 성남대군이 말하는 목소리와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결국 감정까지 없어지는 것 같아 성남대군과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맞춰가려고 했어요. 공간이 크면 크게 내고, 협소하면 작게 내는 방식을 택했죠. 또 상황과 감정에 따라 톤이 달라질 수 있으니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자'고 되뇌었습니다. 처음엔 가닥을 잡기가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체화돼서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맞춤으로 제작된 한복은 성남대군의 카리스마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성남대군은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을 정도로 한복과 문상민은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그는 모든 게 의상 팀 덕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의상 팀이 그의 얼굴색에 맞게 일일이 톤을 맞춰줬기 때문.

"곤룡포는 자체로 위엄이 있어요. 그런데 체형에 맞게 맞춰주니까 더 멋있었죠. 사실 한복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잖아요. 그런데 한복 자체의 매력이 정말 커서 모두 괜찮았어요. 곤룡포를 입고 나온 순간 저절로 세자가 된 것처럼 자세부터 달라졌으니까요. 한복 덕에 촬영 시작 전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문상민은 '슈룹'을 통해 단숨에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작품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고,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중심에 있는 문상민은 SNS 팔로우 수가 60만이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성남대군 캐릭터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거다. 때문에 문상민에게 '슈룹'은 조금은 다른 의미로 남는다. 넓게 보면, 앞으로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정도다.

"'슈룹'은 저에게 배우로 믿음을 줬고, 또 다른 기회를 줬어요. 한편으로 책임감도 들어요. 전 '슈룹' 출신 배우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동할 때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만큼의 책임감도 함께죠. 이 마음을 앞으로 배우 생활할 때 꾸준히 가져가고 싶어요. 계속 곁에 있는 그림자 같은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대세로 떠오른 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대세로 떠오른 건 다시 말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늘었다는 의미. 문상민은 앞으로 대중에서 보여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설레는 감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대중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게 목표다.

"데뷔 후 얼마 되지 않아 반응이 온 거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더 치밀하고 더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시점이죠. 그런데 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 실패를 안 하면 언제 해보겠냐'는 마음도 있고요. 다만 헌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해요. 내년, 24살의 문상민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연하남 역할도 해보고 싶고, 누아르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사극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를 나왔는데, 1학년 때 모델과였어요. 주변에 연기과, 뮤지컬과 친구들이 많았죠. 이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봤는데, 저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연기 학원에 들어갔고, 대학교는 연극영화과로 진학했어요.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직진한 거죠. 연기를 하면 즐거운 마음뿐입니다."

배우 문상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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