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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NO, 키스만 OK"…中 대학가에 퍼진 '입친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 대학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키스만 하고 연애는 하지 않는 상대를 의미하는 ‘쭈이여우(嘴友·입친구)’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최근 보도했다.

‘입친구’라는 단어는 2008년쯤 처음 등장한 개념이나, 완전히 낯선 상대와 키스만 나누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다시 확산 중이라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입친구의 규칙은 간단하다. 키스만 하되 연애관계로 발전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지도 않는다. 서로 생활에 간섭하지도 않고 어느 한쪽이 원하면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낯선 사람과 만나 키스를 나눈 뒤 서로에게 일절 연락을 하지 않는다.

시간, 감정, 돈을 투입하기 마련인 보통의 연애를 할 자신이 없고, 여건이 허락되지 않은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스킨십 있는 친구 관계’를 원하면서 입친구를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술 전공의 첸만(Chen Man)씨는 “논문을 쓰고 작품을 만드느라 진지한 관계를 이어갈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라며 “가벼운 성관계까지는 원치 않아 입친구를 만나본 적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식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두 사람이 서로를 오랫동안 알아가야 하지만 내가 그럴 정도로 경험이 많지 않아서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될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다”며 입친구를 찾는 이유를 밝혔다.

베이징의 한 명문대를 다니고 있는 첸펑(Chen Peng)씨는 “키스는 신체적·심리적으로 사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라며 “키스만을 위한 상대를 찾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대학생은 입친구 관련 게시물을 보고 이게 바로 자신이 원했던 관계였기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키스만 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키스는 흔한 일이며 별거 아니다”라며 “파트너(입친구)와 키스를 할 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서 만난 남성과 입친구를 시도해본 적 있다는 한 여성은 입친구를 처음 시도하려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른 여성들에게 “술집이나 골목길, 또는 누군가의 집과 같은 장소에서는 키스하는 데 동의하지 말라”면서 “만나기 전에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선 안 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이쥔펑(Fei Junfeng) 난징대 심리건강교육연구센터 연구원은 “입친구의 인기는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경험 부족, 낮은 자신감 및 자존감, 신뢰 문제 등의 이유로 관계에 대해 감정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이를 다룰 수 있을지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성적인 목적으로만 만나는 것도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회성 키스는 위험하며 감정적 ‘자해’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몸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랑과 데이트에 관한 젊은층의 사고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입친구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문제 없다고 본다. 다만 상대를 주의깊게 체크해야할 것’이라는 식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물물교환과 다름없는 관계’, ‘감염병은 어떻게 하느냐’는 등 부정적 견해도 존재했다.

또 온라인에서 입친구를 찾는 글에는 성희롱성 댓글이 붙기도 하고, 입친구로 만난 상대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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