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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현장서 '방긋'…노란 옷 입은 저 사람 누구지?

원희룡 장관이 찾은 오송 지하차도 사고현장에서 미소를 띈 채 브리핑을 이어간 충북도 A 국장. 연합뉴스




2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공무원이 웃음을 보여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공직자들의 모습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원 장관 옆에서 환하게 웃는 공무원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지하도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국장 A씨로 밝혀졌다.

충북도 관할 지방도 관리 업무를 하는 A 국장은 이날 참사 현장을 찾은 원 장관을 맞이했다. 그는 현장을 방문한 원 장관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는 브리핑 중 몇 차례 미소를 띄었다.

해당 공무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궁평2지하차도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9년도에 준공했다. 하지만 지방도 508호선의 한 구간이어서 충북도가 관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미호강 홍수경보가 발령됐는데도 지하도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울러 서울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 폭우 이후 지하차도 침수를 막기 위해 자동 차단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충북도는 지난달 29일에서야 행정안전부로부터 약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호강이 지난해 ‘홍수 취약 하천’으로 지정됐지만 홍수경보 발령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제방이 무너져 내린 것 역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책임 소재에서 결코 비켜설 수 없는 관할 국장이 사고 현장을 찾아 웃음을 보인 것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상황이)지금 재밌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게시물의 댓글에도 '저 옆에 웃는 사람은 뭐죠? 소름 끼친다', '상황 파악 못 하는 공무원들은 다 잘라야 한다', '고인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 등 비판이 이어졌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도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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