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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글씨 안보이면 이미 늦어…4살부터 시력검사 챙겨야"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 인터뷰

만 3~4살부터 시력표 읽을 수 있어…정기검사 필요

아트로핀·드림렌즈 외에 안경렌즈로도 근시 진행 억제

6~7세면 시력 완성…골든타임 놓치면 시력개선 어려워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 제공=건국대병원




“이 나이에는 시력이 어느 정도 나와야 정상인가요?”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로 자녀의 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원하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시력은 0.05에 불과하다. 겨우 사물의 형태만 인지하는 수준에서 생후 3개월이 되면 눈을 맞추고 따라 보게 되고 이후 급격한 발달이 이뤄지면서 만 6~7세가 되면 거의 성인의 시력까지 도달한다. 그 이후에는 안경을 끼더라도 더 이상 교정시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인 만 8~10세 무렵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 교정시력이 0.4라면 평생 0.4 시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칠판 글씨가 잘 안보인다’는 말을 듣고 안과를 찾으면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별다른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더라도 만 3~4세 정도가 되면 시력표를 읽을 수 있다”며 “적어도 일년에 한 번 안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근시를 포함해 어린 자녀의 눈 건강 이상을 알아차리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시력이 나쁘더라도 별다른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항상 세상을 그 정도로만 봐 왔기 때문에 원래 그렇게 흐리다고 여길 뿐 남들이 더 또렷하게 세상을 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번 나빠진 시력은 되돌릴 수 없다.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점차 다양해지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현재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치료법은 아트로핀이다. 아트로핀은 안과에서 망막검사를 할 때 동공을 확대시키기 위해 쓰이는 점안액다. 드림렌즈처럼 즉각적인 시력 교정 효과는 없으나 매일 잠자기 전 꾸준히 투여하면 약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근시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일부 아이들은 눈이 부시거나 따갑고 눈물이 나오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다.

신 교수는 “렌즈 착용이나 안약 사용이 어려운 경우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안경렌즈도 고려해 볼만 하다”며 “부작용 걱정 없이 간편하게 착용하면 되는데 아트로핀과 병행할 경우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개인의 눈 상태와 각각의 장단점 등을 기반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그는 “아이가 TV 등을 볼 때 가까이 다가가거나 눈을 가늘게 뜨고 찡그리는 행동을 무심코 넘긴다면 시력저하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나이에 상관없이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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