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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의 비행기 탑승, 민폐냐 권리냐… 누리꾼 '갑론을박'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갓난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보호자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기 데리고 여행은 왜 가는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막 돌 지난 아기와 해외여행을 떠나면 어떨지 문의하는 여러 맘카페 글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이사나 이민 등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이해한다"며 "하지만 아기는 어려서 나중에 기억도 못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본인들 좋은 기억 만들자고 몇 명에게 나쁜 기억을 만들어 주는 거냐”면서 “맡아줄 사람이 없다면 (여행을) 안 가면 된다"고 비난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기들은 비행기 타면 귀 아파서 우는데 누굴 위한 여행인지”,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민폐로 꼽히는 행동 중 하나” 등 작성자의 글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기도 사람이고 사회 구성원이다. 이해해야 한다”, “엄연히 아기 동반도 탑승자의 권리”라며 작성자의 의견에 반박하는 댓글도 있었다. 특히 '아기는 기억도 못 할 여행을 왜 가냐'는 대목을 두고 한 누리꾼은 "가족 여행으로 새로운 경험 하고 좋은 감정 남겨주는 것 자체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짚기도 했다.

사진=코렌돈항공 홈페이지 캡처


아동의 비행기 탑승은 우리나라의 논쟁만은 아니다.

튀르키예의 코렌돈항공은 오는 11월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항공편(약 10시간 소요)에 ‘성인 전용 구역’을 도입하기로 했다. 총 432석 규모의 항공기에서 102석을 차지하는 이 구역은 벽과 커튼 등으로 막혀 있어 일반 구역과 분리된다. 편도로 45유로(한화 약 6만 4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이 좌석에 탑승할 수 있다.



코렌돈항공 측은 “아이 없이 여행하는 이들은 조용한 환경을 누릴 수 있고, 부모는 아이가 울거나 안절부절못할 때 주변 승객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도입 의도를 밝혔다. 여행 블로거 브렛 스나이더는 “자녀 없이 여행하는 사람 중 일부는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2년 말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 에어아시아X가 12세 이상 승객을 위한 ‘조용한 구역’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어 2013년 스쿠트 항공이 조용하고 평온하게 여행하기를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스쿠팅사일런스 좌석을 도입했다.

방송인 샘해밍턴이 주변 승객들에게 나눈 간식과 편지. 사진=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비행기에 타는 아동을 둘러싼 논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호자와 승객 모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인 샘 해밍턴은 지난 2016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당시 17개월 된 아들과 함께 호주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샘 해밍턴이 주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와 함께 간식과 귀마개를 나누는 모습이 주목받으면서다.

샘 해밍턴은 “아이 부모가 옆 승객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표현하면 좀 더 서로를 배려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아기상어’를 떼창하는 승객들. 사진=여행 블로거 파릭시트 발로치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가 하면 해외에서는 기내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승객들이 동요 ‘아기상어’를 함께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상을 촬영한 여행 블로거 파릭시트 발로치는 “6시간을 비행해야 하는데 옆자리 아기가 쉬지 않고 울었다"며 "나를 포함한 몇몇 승객들이 ‘아기상어’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다른 사람들도 노래를 따라 불러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승객들의 친절함이 감동적이다”, “이래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나 보다”, “서로 이해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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