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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발견한 "한국영화의 다양성"…김지운 감독의 '중꺾마' 빛난 '거미집'(종합) [SE★현장]

김지운 감독과 배우 오정세, 임수정,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거미집'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아수라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여성의 욕망을 강렬하게 그리고 싶은 영화였다. 구태의연한 것을 뒤집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싶은 김 감독의 욕망으로 '거미집'이 탄생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지난 13일 '거미집'은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논란에 휘말렸다. 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은 송강호가 맡은 김 감독 역이 고인을 모티브로 했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지운 감독은 작품 속에 1970년대 감독들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넣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1960, 1970년대 한국의 지식인들, 예술가들, 영화감독들을 좋아한다. 바바리코트에 담배를 물고 고뇌하는 초상에서 예술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 감독을 예술가의 초상으로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작품을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어필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를 만드는 집단을 통해 재밌는 에피소드나 시대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연출자 김 감독 역을 맡은 송강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결말을 얻기 위해 촬영에 들어간다. 김 감독의 욕망 때문에 좌충우돌을 겪고 수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결말을 완성해간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거미집'을 보시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어 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크게 봤을 때 한국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차게 이야기했다.



배우 임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임수정은 '거미집'에서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김 감독이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순종적인 여성에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한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순종적으로 맞춰서 살아가는 여성이었다면 조금 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욕망에 충실한 여성으로 변한다. 이민자로서는 바뀌었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이민자는 새로 바뀐 결말에 연기를 할 때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 오정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바람둥이로 나오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그는 아내로 출연한 염혜란 배우의 특별출연에 대한 감사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내가 옆에 있어줘서 호세의 참회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배우 전여빈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전여빈은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 역을 연기했다. 그는 "스태프 역할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는데 마음껏 1970년대 극 안에 있는 배우들의 두 가지 모습을 연기했다. 관객 중 한 명으로서 기뻐하며 현장을 누볐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전여빈은 자신이 맡은 미도 역에 대해 "'거미집'이라는 영화에 촉매제가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님의 열정을 이어받아 조금 더 업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주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배우 정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정수정은 라이징 스타 한유림 역을 소화했다. 1970년대의 말투 연기를 유쾌하게 연기해야 했던 그는 "감독님의 지도 아래 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클립들을 찾아보면서 레퍼런스를 찾았다. 모두가 그렇게 연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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