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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기적으로" 6명에 새 생명 선물주고 떠난 50대

이은미씨,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장기기증

인체조직기증 실천으로 100여 명에 희망 전해

기증자 이은미 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진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전한 뒤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은미(57·여)씨가 최근 전남대병원에서 간과 폐,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씨로부터 인체조직을 기증 받은 환자 100여 명도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 보다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어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씨의 자녀들은 "한순간 엄마와 이별하고 달라진 일상에 가족들 모두 슬플 때가 많다"면서도 "때때로 기증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고 말했다. 지금도 누군가의 새로운 삶 속에서 어딘가 살아있을 거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을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순수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가족들이 떠올리는 기억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이다. 이씨는 10년 전 마트에서 일을 시작해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친구도 얻었다며 항상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많은 죽음을 보았다는 이 씨의 동생은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의 소식을 언론보도로 접하며 기증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언니가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픈 이에게는 희망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고 떠난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있는 죽음에 사회의 큰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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