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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사자가 어슬렁거려요"…주민들 밤새 떨게 한 수사자의 정체는?

X(옛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 로마 인근 도시에서 서커스단이 키우던 수사자가 우리를 빠져나와 주민들이 5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다.

12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로니 롤러 서커스단이 데리고 다니던 여덟 살배기 수사자 킴바가 서커스 우리에서 탈출했다.

킴바는 이후 무려 5시간 동안 라디스폴리 일대를 돌아다녔고 포획을 위해 경찰차가 나타나자 이를 보도 도망치는 등 끈질긴 도주를 이어갔다.

이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경찰과 수의사, 서커스 관계자들에게 사자를 추적하도록 했다. 결국 당국은 5시간여 만에 사자에 마취총을 쏴 붙잡았다.

주민이 찍어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목덜미에 갈기가 덥수룩한 다 자란 수사자가 어두운 주택가 거리에서 주차된 차량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사자도 마취총에 얕게 잠들었다가 서커스단 우리로 옮겨진 뒤 금방 깨어났다.



사자를 진단한 수의사는 “별다른 후유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커스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사자를 두려워하지만, 이 녀석은 별로 위험하지 않다”며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동안 사람을 공격하려고 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고 변호했다.

당국은 사자가 어떻게 서커스단 우리에서 탈출했는지 조사 중이다. 서커스단 관계자는 “사자가 탈출하기 한 시간 전쯤 우리를 살펴봤다”며 “당시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 일부러 사자를 풀어줬을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현재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X(옛 트위터) 캡처


탈출 소동을 벌인 수사자는 이름이 킴바로 8살 남짓 됐으며, 사람 손에서 나고 길러졌다. 서커스단에는 사자 말고도 호랑이를 포함한 고양이과 동물 아홉 마리가 있으며 또 코끼리와 말, 심지어 들소도 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커스단에서 동물을 키우고 묘기를 시켜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동물보호 단체는 “이번 사건이 안전상의 위험뿐 아니라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갇혀 사육되는 불쌍한 동물의 처지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라디스폴리 시장 알렉산드로 그란도는 “이번 일이 사람들의 양심을 일깨워 동물 서커스를 금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커스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동물들이 서커스단에서 어떻게 보살핌을 받는지 현실도 모른 채 이야기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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