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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만 15억' 낸 일타강사처럼…'큰별쌤'도 못 피한 논란, 뭐길래?

서울경제DB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사 일타 강사 '큰별쌤' 최태성(사진)씨가 경북 구미시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 초청 특강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최씨가 18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적의 씨앗, 구미'라는 주제로 70분간 강의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씨는 이번 특강을 통해 ‘기적의 역사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진행 과정’을 풀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정치적으로 색깔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17일부터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내용이 확산되며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단 강의 내용을 들어본 뒤 판단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포스터 타이틀을 저렇게 하는 걸 모르고 지역 강의라고 생각하고 수락하셨을 수도 있다. 강의 수락한다고 포스터까진 관여하지 않으니까", "최태성 강사 평소 강의 들으면 우려할 일 없을 거 같다", "박정희 대통령 옹호할 거면 진작에 EBS 나와서 사교육 했겠지. 뭐 하러 돈 안 되는 EBS 강사를 20년 넘게 했겠냐. 일단 믿어보겠다", "이게 왜 문제냐. 박정희 대통령도 우리나라 역사의 일부다. 모든 역사 선생님은 명과 암을 가르친다", "강의 내용도 모르면서 비난하지 말자", "박정희 대통령 특강이 아니라 구미가 주제라 구미가 공업도시로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강의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 "최태성 강사가 저런 강연 목적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구미에서 열리고 '탄신'이라니. 솔직히 좋은 생각은 안 든다", "탄신 106돌이 타이틀인데 옹호하는 강의가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강연 내용에 정치색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저런 목적을 가진 강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치색 드러내는 거다", "뭘 듣고 판단하냐. 역사 강사까지 되는 사람이 저기서 저런 식으로 타이틀 붙을 거라는 걸 어떻게 모르나", "2찍이냐" 등 최씨를 비판했다.

일부는 "거부하기에는 (강의 후 받는 비용이) 너무 큰 액수였던 거 아니냐", "팩트 폭행 날리러 가는 거 아니냐", "뭐가 됐든 주최 측에서 돈 많이 뜯어내길", "무슨 약점 잡히셨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최태성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최씨는 지난해 10월 매국노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최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이완용의 사진을 올렸다.



당시 이는 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작성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적어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국사를 가르치는 강사들이 정치 색 논쟁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일타 강사로 손꼽히는 전한길씨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분쟁"이라며 말을 아끼자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전씨가 앞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불공정하다"고 날을 세운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었다.

한 학생은 전씨의 팬카페에 "한길쌤(전씨의 별명)은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저희는 선생님께 배울 때 1920년 국외 독립운동에 큰 업적을 세우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논의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당황스럽다"며 "역사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에 전씨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팩트만 공부하면 된다"며 "그 평가에 대한 것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방부와 광복회 등이 각자 비중을 두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치적인 잣대로 각자 주장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렇게 정치화된 것은 사실문제가 아니라 가치문제"라며 "우리 카페 기준 정치와 종교 등 개인마다 다른 것은 (이야기를) 금기시하고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일부 학생은 전씨가 홍범도 장군에 대한 논쟁을 정쟁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의에서 선생님의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평가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고 그 평가가 너무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유해를 운구해왔을 때도 너무 기뻤다”며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선생님께서는 여야가 정쟁하고 있는, 여야가 서로 아주 적절한 근거를 가지고 논쟁하고 있는, 요즘 여당에서 유행시키는 정쟁이라는 틀로 가두고 피해버리시는 거 아니냐. 그렇게 느껴져서 안타깝다”고 짚었다. 또 다른 학생은 "이게 정쟁의 문제냐. 실망했다"고 직격했다.

특히 전씨가 전임 정부 당시 자신의 팬카페와 유튜브에 남긴 정치적인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전씨는 2020년 강의 도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를 언급하며 "XX, 대통령이 공항에 가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다. 옛날로 치면 임금이 하는 짓이다. 말이 되냐 이게"라고 열을 올렸다.

전씨는 2021년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무슨 큰 시험에 통과되고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뤄냈기에 저 나이에 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

전씨는 메가공무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각종 공무원 시험 및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일타 강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 출연해 "올해 낸 종합소득세가 15억원, 국민건강보험료는 52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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