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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군인 음주뺑소니'에 뇌사 '새신랑' 결국 숨졌다…유족 "장기기증 하겠다"

사고를 낸 차량(왼쪽)과 피해자 부부. 연합뉴스·JTBC 방송화면 캡처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새신랑이 결국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음주 뺑소니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30대 A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A씨는 지난 13일 0시 26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던 중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던 현역 군인 B(21) 상병이 몰던 승용차에 치였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B 상병은 사고를 내고도 A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상병은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차를 몰고 다니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시간 만에 자택에서 B상병을 붙잡아 군 헌병대에 넘겼다. 당시 B상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수치에 미달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한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었다.



청주에서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했던 A씨는 지난 10월 결혼한 새신랑으로, 배달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마지막 배달을 하고 퇴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버지는 지난 14일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온 경찰서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람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병원에라도 데려가 주지…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고요"라며 절규했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기대했던 A씨의 아내 역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 C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꿈을 갖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애를 쓰던 남편이었다"면서 "집에서 남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A씨 유족은 장기기증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족은 연합뉴스에 "아들이 평소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면서 "장기기증으로 여러 생명을 살려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B 상병은 사고 10시간 20여분 만에 사창동 자택에서 잠자다 검거돼 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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