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민주당의 첫 공식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을 거뒀다.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의 ‘리턴매치’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6.2%를 득표했다. 다른 후보인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과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1%, 1.7%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경선은 처음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할 경쟁자가 없었던 만큼 바이든의 승리가 예고됐지만 흑인 지지층이 결집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의 강세 지역임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4년 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2024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면서 “저는 여러분이 우리가 대선에서 다시 이기고,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경로에 서게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의 조기 경쟁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본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를 중심으로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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