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가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되는 과정에서 자신도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드디어 입을 연다.
25일(한국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26일 취재진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지내온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에 돈을 탕진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 도박 빚을 청산한 혐의로 MLB 서울시리즈 기간인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에서 전격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인정하면서도 애초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언론에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이 오타니는 절도 피해자라고 강력하게 반발했고, 미즈하라가 돌연 말을 바꾸면서 의혹을 키웠다.
야구 종목에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미즈하라의 주장과 달리 야구에도 베팅하고, 오타니가 이를 알았다면 합법·불법 도박과 관계 없이 오타니는 1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미국 언론은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려면 오타니가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압박해왔고, 오타니는 마침내 마이크 앞에 서기로 결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현재 알고 있는 내용과 현 상황에 관한 그의 생각을 알리기로 해 기쁘다"며 "오타니의 기자회견이 우리에게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세청이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MLB 사무국은 이와 별도로 오타니의 연루 여부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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