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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5.4조 투자'에도…구글, 엔트로픽과 밀월 지속

'클라우드 넥스트' 기자간담회

쿠리안 CEO "누구든 협력 허용"

맞수 AWS 행보에 긍정적 태도

反MS·오픈AI 전선 확대에 주력


구글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해 생성형 AI 스타트업 엔트로픽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모기업인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는 물론 엔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제품군인 ‘클로드3’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와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개방형 협력’에 적극적이다. 엔트로픽은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사인 아마존이 최대주주다.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군에 맞서기 위해 우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합종연횡'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윤민혁 기자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마존의 엔트로픽 투자 확대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객사들은 AI 모델 제공업체가 한 회사에 종속된 환경을 원치 않는다”며 “AWS 보다 앞서 엔트로픽에 투자했지만 구글에 묶어두지 않고 누구나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개방형 생태계에서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구글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엔트로픽을 ‘입도선매’ 했으나 굳이 아마존 투자 유치를 막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엔트로픽에 약속한 총 40억 달러(약 5조4500억 원)의 투자를 최종 집행했다. 구글이 현재까지 투자한 5억 달러의 8배에 달하는 액수다. 구글과 아마존은 엔트로픽의 클로드3를 자사 클라우드에 적용해 MS·오픈AI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초거대 AI 역량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후 일각에서는 구글과 엔트로픽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분율 차이가 벌어진 만큼 아마존이 엔트로픽 최신 AI를 자사에 우선 적용토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쿠리안 CEO는 시장이 엔트로픽의 아마존 종속을 원치 않는데다 구글 또한 아마존 투자 유치를 막지 않은 만큼 구글이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셈이다.



다리오 아모데이(오른쪽) 엔트로픽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구글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창업자 겸 CEO의 강연도 진행됐다. 쿠리안 CEO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아모데이 CEO의 강연에 깜짝 등장하며 구글과 엔트로픽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아모데이 CEO도 강연 도중 구글 클라우드의 인프라와 안전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쿠리안 CEO의 환대에 화답했다. 그는 “AI 확산을 위해서는 신뢰성 및 안전 지원, 데이터 손실 방지와 같은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강력한 정보 보호 기능이 내장돼 있고 보안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점이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엔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설립한 기업으로 챗GPT 대비 정확하고 안전한 AI를 지향한다.

구글은 엔트로픽을 비롯한 파트너사 확대로 챗GPT의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MS·오픈AI와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쿠리안 CEO는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사에서 최고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지향한다”며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만큼 개방형 생태계로 고객사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구글 클라우드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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