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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색출 전담 임원이었다”…노동절 부끄럽게 한 ‘노조 혐오’

직장갑질119, 직장인 설문조사

17% “노조 비하·모욕 발언 경험”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A 기업의 B 직원은 최근 새로 온 팀장으로부터 사직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팀장은 자신을 ‘전 직장에서 노동조합 색출 전담 임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직원들의 학력과 경력을 다시 검증하겠다고 공언했다. C기업의 D 직원도 사측으로터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D 직원이 회사 노조원을 대상으로 익명 채팅방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D 직원은 “사측에 이직이 확정되면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5월 1일 노동절을 부끄럽게 만드는 노조 혐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29일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119가 2~3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7.3%는 ‘노조를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A 기업과 C 기업 사례도 공개했다.

이 결과의 원인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율이 10%대 초반으로 낮은 상황에서 사업장마다 노조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동일한 조사에서 노조 필요성에 대해 71.4%가 동의했다. 이들은 노조가 고용안정, 복리후생 개선, 임금인상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노조를 가입하는 게 쉽지 않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노조를 가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39.1%는 ‘불이익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노동계에서는 현 정부가 노조에 대해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정책을 편 영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노동자는 노조가 없어 직장 내 갑질, 고용불안, 저임금의 고통에서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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