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전세계 부동산 관련 크레딧(Credit·신용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웨스트 스트리트 리얼 에스테이트 크레딧 파트너스 제4호(West Street Real Estate Credit Partners IV)'를 역대 최대규모인 70억 달러(9조 5800억 원) 이상 규모로 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펀드에는 한국의 대형 기관투자가들도 투자했다.
금리인상기를 거치면서 전세계에 부실화된 부동산 자산이 늘었고, 이에 따라 비교적 싼 값에 부동산 관련 채권에 투자하려는 기관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펀드는 골드만삭스의 당초 목표 모집액을 초과 달성, 동일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로 결성 완료됐다. 전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다. 또 패밀리오피스나 개인 고액자산가들도 대거 투자했다.
골드만삭스는 펀드 결성과 동시에 전세계 8개 투자 건에 18억 달러 이상을 약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투자 대상을 추가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는 2008년 이후 전세계 고수익 부동산 채권에 200억 달러(27조 3800억 원) 가량을 투자해왔다. 지금까지 축적된 투자 성과와 경험이 이번 펀드 결성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는 11개국 19개 도시에서 250명 이상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리차드 스펜서(Richard Spencer)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 부동산 크레딧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부동산 크레딧 시장 특징은 (부동산 소유주와 채권자 간)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세계 주요 개발업자와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창의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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