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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맥도날드 끊는다" 움직임에 결국…5달러 세트 메뉴 한시 판매

美 식료품 물가 하락세 보여…맥도날드도 가격 저향에 한시 메뉴 출시 고객 잡기 나서

지난해 맥도날드가 진행했던 ‘5달러’ 할인 행사 당시 할인가에 판매됐던 메뉴들. 사진=페이스북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다소 약해진 가운데 사과, 계란 등 식료품 가격이 다소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저소득 고객의 비중이 높지만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았던 맥도날드는 세트 메뉴를 5달러에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 가격(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다만, 외식 물가가 같은 기간 0.3% 오르면서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은 0%를 나타냈다.

CNN은 "식료품 가격 하락은 폭은 작더라도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식료품값 오름세는 팬데믹과 함께 시작해서 수년간 전체 물가 상승세보다 훨씬 강했다"며 "그러다가 지난 2월에는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을 멈췄다"고 전했다.

식료품 물가는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1.1% 높다.

1년 전에 비하면 사과(-12.7%)와 계란(-9.0%) 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고 CNN은 평가했다.

햄(-3.4%), 치즈(-3.3%), 생선 및 해산물(-2.1%) 등도 가격이 내렸다.

반면 소고기(10.1%), 밀가루(2.5%) 등은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랐으며 그 중에 특히 패스트푸드 등 카운터에서 주문받는 식당 물가가 4.8% 뛰었다.

이에 패스트푸드 식당을 찾는 고객이 줄고 소비액도 축소되고 있다.

저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고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는 데 특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패스트푸드 가격이 2019년 수준에 비해 33% 높다고 보도했다. WSJ은 가격이 급등해 패스트푸드 등을 끊기로 결심한 이들의 사연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니구엘에 사는 데니스 몬테나로(75)는 최근 맥도날드에서 베이컨과 달걀 베이글과 커피를 주문했다가 9.67달러(약 1만3000원)가 찍힌 영수증을 보고 패스트푸드를 끊기로 다짐했다.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힐스에 사는 변호사 데이비드 마이클(58)도 거의 매주 맥도날드를 먹었지만 탄산음료 가격이 1달러에서 1.69달러까지 오른 것을 본 뒤 몇 달째 가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도 가격이 오른 뒤 끊었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됐다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맥도날드는 고객 유치를 위해 다음 달 25일부터 5달러(약 6700원) 세트 메뉴를 약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맥더블, 맥치킨 샌드위치 중 한 가지와 작은 감자튀김, 치킨 너겟 4조각, 작은 음료 등으로 구성된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뉴욕시에서 비슷한 품목의 가격이 18.26달러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코카콜라는 460만달러(62억원)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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