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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황우여, 이재명에게 "우리가 198석때 다 챙겨드려"

황우여, 취임 후 첫 예방 "여야 형제로 만났으면"

이재명 "통합·포용 필요…국정기조 전환해야"

황우여(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도 “서로 양보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성취하자”고 화답했다.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황 위원장인 만큼 이 대표와의 환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이 대표와의 환담에서 “저는 민주당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짧은 기간 당을 맡지만 이 대표님과 손을 꼭 잡고 한발 한발 그런 사회를 이룩하고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저녁이 있는 정치, 여야가 늘 만나서 어깨를 마주하고 눈을 맞추며 마음에 있는 얘길 끌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과거 18대 국회 시절 각각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를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선진화법 협상 등에서 협력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 당이 198석이고 김진표 당시 원내대표가 이끄는 당이 89석이었다는데, 우리는 매일 만나 김 원내대표의 바라는 바를 놓치지 않고 다 챙겨드렸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거대 의석을 차지한 만큼 소수 여당에 대한 협조도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도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황 위원장의 말에 동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사실 행사장에서 여당 대표와 얘기하지 않지만 황 위원장과는 얘기하고 싶었다”며 “전날 5·18 행사장에서 요즘 정치인들은 적대감을 가지고 진짜로 싸운다, 그런 상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 말씀드렸다”고 황 위원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비대위원장 활동) 기간이 짧을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해 여당이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래 여당이 무엇인가를 하자고 하고,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견제하고, (여당이) 야당이 제시하는 것을 일부 받고 조정해 진전을 이뤄내는 게 통상적인 여야 모습”이라며 “안타깝게도 지금은 야당이 무엇인가를 하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 가끔 ‘우리가 여당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4선을 한 황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이 대표를 향해 “주민등록이 같은 이웃사촌”이라고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다만 이날 만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전망되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조직이 와해했다며 “재창당 수준의 몸부림을 쳐야 국민이 당으로 인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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