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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갈 안팔리네"…공무원 금주·MZ세대 기피에 中주류시장 침체[글로벌 왓]

지난해 中바이주 생산량 10년래 절반 줄어

공산당 관료 '금주' 지침에 MZ세대 기피도

연합뉴스




전세계 술 소비의 5분의 1을 차지하던 중국의 주류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중국 백주(바이주)의 생산량이 2016년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백주란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전통주로 마오타이와 수정방,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등이 속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몽지람도 백주의 일종이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주류인 맥주 생산량도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다. 중국 내 상위 맥주제조업체 7곳 중 5곳은 지난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와인 판매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줄어 5년 만에 3분의 2가 쪼그라들었다.

이노코미스트는 중국 주류 시장의 침체 배경으로 공산당 관료들의 '금주' 지침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공식 행사에서 술을 전면 금지했으며 검사들은 '무관용'을 선언했다. 중국 관보에는 '술 한 잔이 당신의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중국 경기 침체도 술 소비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봉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노래방과 바, 레스토랑 등 술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겨우 살아남은 가게들도 부동산 위기 등 경제적 압박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른바 중국의 'M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술을 덜 마시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돼지고기 맛 라떼'와 '우롱차 테푸치노' 등이 인기를 끈다며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술보다 카페인과 설탕 기반의 독특한 음료에 더 열광한다"고 짚었다.

특히 직장에서 상사와 함께 술을 마셔야 승진할 수 있었던 과거 중국의 술 문화에 반감을 가진 MZ세대가 많다고 분석했다. 2021년 중국 국영 언론에서 60만 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80%가 이런 전통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한 주류 사업가 이안 다이는 "중국의 주류 시장은 축소됐고 이제 실제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 수요로 굴러가고 있다"며 "음주자들은 더 적고, 더 까다로워졌지만 어쩌면 더 즐겁게 마시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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