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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일본 조선업의 교훈
산업 기업 2016.04.13 17:24:02얼마 전 찾은 조선업의 도시 거제에서 만난 조선소 관계자들은 서운함과 불만을 토로했다. 경제계에서 조선업을 ‘고용 효자’ ‘수출 효자’라고 칭찬해 마지않다가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조선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하는 데 대해서다.조선업은 그동안의 설비 과잉과 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수십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숱한 중소 조선사가 사라졌고 은행들은 손실을 입었다. 지금도 막대한 공적자금을 -
[시각] C형간염 환자들 언제까지 방치할텐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07 10:10:15“몸 안에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받으려면 수개월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환자는 그야말로 속이 탈 겁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A교수의 말이다. A교수는 지난해 11월 한 의원의 주사기 재사용으로 100명가량이 집단 감염된 C형 간염 환자 일부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이다. 이 환자들은 감염이 됐음에도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A교수의 설 -
[시각] 乙 축에도 끼지 못하는 청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05 15:16:37꽃피는 춘삼월이건만 청춘은 봄이 아니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 기준 12.5%로 역대 가장 높았다. 30~50대 실업률의 4~5배에 달할 만큼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유달리 심각하다. 전체 실업률을 웃도는 폭도 해마다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고용 시장에서 청년들은 을(乙)은커녕 ‘병(丙)·정(丁)·무(戊)·기(己)…’쯤으로 봐도 틀리지 않는다.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은 자명하지만 더 살펴 들어가 -
[시각] 폭스콘이 샤프를 인수한 속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04 18:34:05“디스플레이 산업은 지금 경쟁의 경기장이 바뀌는 시점을 맞고 있습니다. 승자는 재빨리 움직이는 진영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일본 오사카 사카이시에 위치한 액정 패널 제조업체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에서 열린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의 일본 샤프 인수 기자회견에서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앞서가는 한국 -
[시각] 작량감경과 양형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30 14:40:46우리나라 형법에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해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는 조항(제53조)이 있다.‘작량(酌量)’은 ‘짐작해 헤아린다’는 뜻이고 ‘감경(減輕)’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벌에 처한다’로 풀이된다. 법률로 정한 형량이 범죄자의 딱한 사정에 비해 과중하다고 판단될 때 법관 재량으로 형을 줄여준다는 의미다. 아울러 작량감경에 해당하는 재판상의 감경은 법률의 특별 규정에 따라 -
[시각]한국의 트럼프가 나올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9 18:43:35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로 평가받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지금도 1순위 인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로널드 레이건을 배출한 162년 역사의 미국 공화당이 요즘 말 그대로 ‘멘붕’ 상태다. 대선 후보 경선에 혜성처럼 나타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지위를 굳혀가고 있어서다. 인종차별적 막말은 기본에 과격한 외교정책을 일방적으로 떠드는 그를 공화당 지도부가 작정하고 낙마시키려 할수록 트럼프 열풍은 거세지는 -
[시각]숫자의 덫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8 18:47:13꽃망울이 터진다. 총선의 계절이 왔다. 선거운동에는 사람이나 차량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숫자들도 들러리를 선다. 숫자의 힘은 막강하다. 예산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것보다 ‘120억원’ 가져오겠다는 공약은 훨씬 그럴듯하다.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숫자 조합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숫자로 내건 약속을 지키면 다행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을 떠올려보자. 연 -
[시각] "소주씩이나 한잔 하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3 20:08:11"언제 한 번 소주나 한잔하지." 어느 틈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에 자리를 잡고 있는 소주. 오랜 친구와 회포를 푸는 대폿집에서, 한 잔 소주에도 세상이 담겨 있기에 세상을 마셔버리자며 호기를 부리던 자리에서도,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며 기울인 한 잔의 석양주(夕陽酒)가 목 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순간에도 항상 소주는 서민과 함께했다. 지난 1965년 알코올 도수 30도로 출발한 소주. 지금은 절반에 가 -
[시각] 적극 행정이 '항명'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2 17:37:41인터넷 포털에 '복지부동(伏地不動)'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관 검색어는 공무원이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복지부동 공무원을 퇴출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 '소극적 행정'을 한 공무원을 최대 파면까지 가능하도록 징계 기준을 바꾼 것이다. 소극적 행정이란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국민에게 불편을 주 -
[시각] 청년문제 수술 없인 저출산 탈출도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1 20:57:39작고한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게리 베커 전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책 '가족에 대한 논문(A Treatise on the Family)' 중에는 '아이에 대한 수요(The Demand of Children)'라는 챕터가 있다. 각 가정이 아이를 몇이나 낳을 것인지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분석했는데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하자면 이렇다. 먼저 전제. 아이는 시장에서 사올 수 없고 가정 자체에서 생산해야 한다. 키우는 데는 돈으로 살 수 있는 -
[시각] 직원 서랍까지 뒤지는 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6 20:20:47바둑 한 판이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AI) 신드롬을 몰고 왔다. 하지만 장밋빛 유토피아보다 회색빛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에 대한 걱정도 많다. AI 로봇이 인간 사회를 지배하고 내 일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는 왜 지능을 가진 기계를 두려워할까. 로봇은 비록 인간처럼 일할 수 있지만 '인간성'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 그 존재 자체로 지니는 존엄과 자유의지 등의 가치 말이다.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 -
[시각] 못을 박은 게 망치 너라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5 20:22:10기자가 겪은 일이다. 마당에 나무 울타리의 못이 삐져나와 뒤틀린 것이 보였다. 근처에 돌멩이가 있어 못을 박으려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근처 철물점에 가서 망치를 사왔다. 그 망치로 못을 박고 나무를 고정시켰다. 잠시 쉬고 있는데 망치가 앞서 못과 씨름했던 돌멩이에게 이야기하는 게 들렸다. "인간들은 허약해. 내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거든." 어처구니없다. 망치는 정말 혼자서 못을 박았다고 믿 -
[시각] 서울시, 청년취업 근본대책 고민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4 20:06:27서울시의 '청년수당(청년활동 지원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서울시는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청년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 중앙정부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대법원에 제소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서울시의 청년수당은 만 19∼29세 중위소득 60% 이 -
[시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9 20:21:21'어리석은 다수 혹은 비겁한 다수에 의해 짓밟힌 내 진실이 무슨 모진 한(恨)처럼 나를 버텨나가게 해준 것이었다.'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권력의 화신 엄석대에게 대항하던 작품 속 화자(話者) 한병태가 던진 독백이다. 29년 전에 읽었던 소설 내용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명예훼손 사건과 상당히 겹쳐 보인다. 특히 병태의 독백은 권력과 다수의 횡포에 저항하는 박 전 대표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
[시각] 호모 사피엔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8 16:45:01인간과 인공지능(AI)의 대결이다.오늘부터 이세돌 9단은 '호모사피엔스의 대표'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역사적인 대결을 펼친다. 오는 15일까지 모두 다섯 번 경기를 벌여 승패를 가른다. 이기는 쪽에는 상금 100만달러가 돌아간다.승패를 점치기는 어렵다.이 9단의 우세를 점치는 쪽은 무수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바둑 자체의 오묘함을 인공지능이 완전히 깨달을 수 없다는 데 방점을 둔다. 바둑은 첫수를 주고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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