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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성과 큰소리 치더니...'트리플 난제' 직면한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0.01.02 17:27:16재임 기간의 외교적 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부터 난제에 직면했다. 핵 개발 문제로 갈등을 키워온 이란과 북한이 미국을 향해 연이어 위협 수위를 높이는데다 1단계 합의로 한숨을 돌린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완전히 매듭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상원 탄핵심판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과제마저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고립시키고 북한을 매료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적국과의 위기가 재발한 상황에서 새해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경제적 이익만을 지렛대로 삼아 외교적 문제를 극복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셈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우선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동안 “북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발사 유예)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를 만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됐지만 만남의 대가로 핵 동결 합의를 받아내지 못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 “젊고 교활한 북한 지도자에게서 받은 약속을 확대 해석하며 그와의 개인적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경제제재 복원 이후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의 갈등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12월31일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을 습격하며 양국관계는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민병대는 1일 미 대사관에서 철수했지만 이라크 의회가 미군 주둔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이 전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바버라 리프 전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는 “이란은 지난 6개월 동안 최대 압박 작전에 체계적으로 대응한 반면 미국은 그 대응에 실질적으로 무반응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미국이 경제제재로 이란 경제를 파괴하려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란은 잃을 게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에는 과도하게 많은 외교를 시도한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대화를 거부해 이처럼 양측 모두와 갈등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루며 중국과의 관계는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종 타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31일 “오는 15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며, 나중에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국영기업 보조금 지원 중단, 강제적 기술이전 등 핵심쟁점을 다룰 2단계 합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중국이 홍콩인권법이나 신장위구르 등의 사안을 문제 삼을 경우 협상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45%로 10월(39%)보다 6%포인트 높아지는 등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교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적색불이 켜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월26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지난 3년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과 그들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서 나 자신을 방어해야 해 외국 지도자들을 상대하는 일이 어려워졌다”며 자신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인정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金 ICBM 도발예고에 트럼프 재선 거론한 美 언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1.02 11:37:1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를 시사한 것과 관련 미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거론해 주목된다. 미 조야에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북한과 불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조야에서는 김 위원장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을 예고하며 북미 협상의 판을 깨겠다는 강경론으로 돌아서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보다 강경해진 노선은 트럼프와 그의 재선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북미 협상을 중대한 외교적 승리로 세일즈 해왔지만 김 위원장의 ‘새로운 정책’은 북미 정상이 모욕적 언사와 핵전쟁의 위협을 주고받던 2017년 긴장 고조 국면의 회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적성국 및 동맹들과의 외교정책 현안들이 2020년 트럼프를 따라올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대선 전에 백악관에 당도할 많은 외교적 도전과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막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CBM 시험발사·핵실험에 대한 비공식 모라토리엄은 끝났다고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협상 접근법을 바꾼다면 북한은 여전히 외교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과 한국은 여전히 대화의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화염과 분노’나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둘 다 나쁜 상황을 악화시킨다. (양자) 사이의 넓은 공간에서 책임감 있는 옵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선대인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0년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해 우리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백두산 기상을 안고 정면돌파전으로 용진해 나가는 사회주의 강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쳐갈 맹세를 다시금 굳게 다졌다”고 덧붙였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 대선 앞두고 정치 광고 1조원…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1등
국제 정치·사회 2019.12.28 11:00:57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해 정치 광고에 쓰인 돈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전체 금액의 12% 이상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27일(현지시간) 광고데이터 조사업체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치 광고는 총 9억9,840만달러(약 1조1,586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는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정치 광고 가운데 약 3억5,100만달러(4,073억원)은 대선 후보 예비 선거와 관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4일 뒤늦게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한 달간 쓴 돈이 1억2,4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억만장자 사업가인 민주당 후보 톰 스타이어도 지금까지 8,3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잇는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900만 달러(220억 원)만 쓴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거액의 광고비 지출이 지지율 상승에 직결되느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7%의 지지율로 5위를 차지하는 등 서서히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타이어는 지지율이 1.5%에 불과하다. 과거 정치 분야 마케터로 일하는 크리스천 헤이엔스는 폴리티코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5,500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었으나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한 15명의 후보가 나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3명의 후보가 있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트럼프 재선땐 신고립주의 2.0...민주가 이겨도 中과 갈등
국제 정치·사회 2019.12.24 17:29:13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020년의 세계(The world in 2020)’라는 이름의 특집 기사에서 내년 전 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경기둔화를 꼽았다. 경기둔화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우려가 잦아들고 있지만 미 대선은 미국뿐 아니라 동북아와 유럽, 중동의 정치·경제·군사·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메가톤급 이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핵 국면을 딛고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그의 신고립주의 정책이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자신이 임기 만료 후에 법적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공약을 지키면서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재선 구호를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킵 아메리카 그레이트(Keep America Great)’로 잡은 만큼 1기 때의 정책이 유지·확장될 확률이 높다. 현재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중국과 유럽을 옥죄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WB)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해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둔 미군 감축과 재배치도 가능하다. 한층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내년 재선 판도를 점치기에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는 각각 36%와 37%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섰다. 워싱턴 정가 안팎에서는 좌파와 중도로 분열된 민주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기만 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7세인 피터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도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민주당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하지만 하원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CNN은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5%로 10월 조사(39%)에 비해 6%포인트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탄핵 찬성은 52%에서 46%로 6%포인트 낮아졌다고 전했다. CNN은 “탄핵이 트럼프를 돕고 있다는 게 명백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조차 하원에서 통과된 탄핵안을 상원으로 넘기는 데 머뭇거리고 있다. 남아 있는 탄핵 절차를 최대한 미뤄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한 불리하게 작용하도록 하겠다는 의도지만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코커스(당원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 경기전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업률이 11월 기준 3.5%로 5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정국에서 제조업 부흥과 보호무역 강화 등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된 중서부 지역의 러스트벨트(낙후지역)와 팜벨트(중부 농업지대)에 다시 승부수를 건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등의 진행 양상을 고려하면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을 택했던 러스트벨트의 지지자들이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할 가능성은 낮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이기려면 러스트벨트의 대표적 지역인 오하이오주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재선캠프는 내년 1월9일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2020년 첫 대선 집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때처럼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만 해도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해군력의 60%를 그 지역에 옮겨야 한다”며 강력한 대중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가에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더 강력한 대중 압박전략을 쓸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내달 첫 대선집회 연다
국제 정치·사회 2019.12.24 08:43: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첫 대선 집회를 대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 개최한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캠프는 내년 1월 9일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2020년 첫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집회를 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날짜는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의회는 연말 휴회에 들어갔다. 상원은 내년 1월 3일 업무에 복귀하지만, 안건 표결 등 본격 절차는 6일부터 시작한다. 하원은 1월 7일 업무에 나선다. AP는 “내년 첫 오하이오 집회는 상원 탄핵 심판의 시작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내년 11월 재선을 희망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오하이오에서 다시 승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는 경합주였던 오하이오가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더 지지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 곳에서 8%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 맷 메이어는 CNN방송 기고문에서 “재선을 위해 트럼프는 오하이오가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때 트럼프는 이 곳 블루칼라 노동자의 표심을 잡아 힐러리를 크게 이겼다고 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중서부(미드웨스트)에서 이기지 않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이 지역 유권자들을 계속 붙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대선에서는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오하이오와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이 경합주로 손꼽힌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탄핵 훈장' 됐나…트럼프에 이틀새 1,000만弗 후원금
국제 정치·사회 2019.12.23 17:28:58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결의안을 통과시킨 후인 19일(현지시간)과 20일 트럼프재선캠프에는 1,000만달러(약 116억원)의 후원금이 몰렸다. 하루 평균 500만달러로 지난 9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조사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뒤 72시간 동안 온라인 후원계좌에 신규 후원자 5만명과 함께 1,500만달러(1일 500만달러)가 쏟아져 들어온 것과 비슷하다. 팀 머터프 트럼프재선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운동이 점점 커지고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탄핵작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한데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치적 위기인 탄핵을 거꾸로 이용하면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을 펴는 모양새다. AP통신은 22일 “9월 탄핵조사 시작 이후 (트럼프재선캠프에) 후원금 모금과 자원봉사자, 유세 참석자가 늘어났다”며 “트럼프캠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지난해 중간선거 때 투표하지 않은 880만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탄핵국면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정치적 공세의 희생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21일에도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을 “극좌파”라거나 “사회주의자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다. 이로써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셈이다. 실제 탄핵조사와 하원 의결을 거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하원 탄핵가결 이후인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하원의 탄핵의결에 52%가 찬성하고 43%가 반대했다. 반면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조사(18~19일)에서는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사임을 반대했고 42%만 의회가 트럼프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이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탄핵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도 탄핵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구호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CNBC 백만장자 조사에서 내년 대선 지지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트럼프’라는 대답이 36%로 1위를 차지했다. 5월의 32%에서 4%포인트 더 높아졌다. 선거캠프에 돈을 낸 백만장자 가운데 39%가 트럼프에게 기부했다. 지지 후보 2위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14%)이었고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8%)이었다. 다만 1대1 대결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 대 41%로 트럼프를 꺾는 것으로 나왔다.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도 48% 대 41%로 트럼프를 앞선다. 하지만 워런 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파 성향인 두 사람이 당선되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그에 대한 지지가 강화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48시간만에 후원1,000만弗" '탄핵 역공' 나선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19.12.23 08:17: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촉발된 탄핵 국면을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태세다.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소추를 받았지만 오히려 이를 민주당을 향한 반격과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지난 18일(현지시간) ‘경합주’ 미시간 유세에서 민주당의 행동을 ‘무법적’, ‘당파적’이라고 규정하고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21일 플로리다 연설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극좌파”, “사회주의자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들”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를 내년 재선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AP통신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반을 활성화하기 위해 탄핵을 활용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고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탄핵을 선거 운동의 자산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트럼프 재선 캠프는 48시간 만에 소액 기부금으로 1,000만달러(약 116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에도 60만명의 새로운 후원자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드 파스칼 선거대책본부장은 “탄핵이 지지층에 불을 붙여 그들이 분노하고 화가 나 있다”며 “민주당은 지지층 저변에 있던 불꽃을 점화시켰다”고 말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내년 美 경제 '행복한 기적'...트럼프 재선가도 탄력받나
국제 정치·사회 2019.12.22 17:26:30미국 경제지표가 연일 호조를 기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행보에서 경제가 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월가에서는 미국이 내년에도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성장으로 ‘행복한 기적’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실업률은 지난 11월 기준 3.5%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며 21개월 연속 4%를 밑돌았다. 고용호조로 개인소득과 개인소비도 늘었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늘어났는데 이는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또 11월 개인소득은 임금과 이자소득, 농장주들의 소득증가로 0.5% 늘었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확대로 경제성장도 견조한 상태다. 20일 발표된 올 3·4분기 미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1%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높았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1.8%, 실업률은 3.2%를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의 불안한 경제상황을 내다보기는 어렵다”고 FT에 전했다. 탄핵 국면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내년 재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국정연설 내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년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2월4일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전할 메시지는 탄핵절차와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북미관계 등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상원 탄핵심판이 내년 2월4일까지 끝날지 아니면 연설 당일까지 진행되고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탄핵 대결, 공화·민주 '정반대 작전'
국제 정치·사회 2019.12.20 17:09: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공화·민주 양당 간 힘겨루기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탄핵안을 가결한 민주당이 상원에 소추안을 곧바로 넘기지 않자 공화당이 맹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소추안이 넘어오는 대로 수적 우위를 앞세워 탄핵안을 무력화한 뒤 대선에 집중하려 했지만 민주당이 소추안을 쥐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소추안 제출을 미룬 채 ‘여건’이 무르익을 때까지 탄핵심판에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들을 지명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또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탄핵심판에 집중하기 위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2020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소추안 가결 이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찬성 42%)한다고 답하는 등 불리한 여론도 민주당이 쉽게 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신의 탄핵 사기극을 너무 무기력하게 느낀 나머지 상원으로 소추안을 보내기가 두려운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당론과 달리 반대표를 던진 제프 반 드루(뉴저지) 하원의원의 공화당 입당을 선언하는 행사를 백악관에서 열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팻 시펄론 법률고문이 상원 탄핵심판 과정에서 그를 대표하는 주 변호인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본격적인 방어 채비에 들어갔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美 하원 탄핵안 가결…트럼프의 굴욕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7:43:53미국 하원이 18일 (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하원에서 세 번째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첫 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고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관련기사 6면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합의 이후 내년 1월 중 탄핵재판 절차에 돌입한다. 하원의 탄핵안 가결은 내년 미국 대선 국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선 국면에 역이용할 태세다. 이날 하원은 마라톤 찬반 토론을 진행한 후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다. 탄핵을 촉발한 권력남용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4억달러(약 4,657억원)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주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압박한 사안이다. 하원은 재적 431명(민주당 233명, 공화당 197명, 무소속 1명) 중 찬성 230명, 반대 197명으로 절반을 넘겨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인사들에게 탄핵조사 비협조를 지시했다는 의회방해 혐의는 찬성 229명, 반대 198명으로 통과됐다. 하원에서 탄핵 결정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다.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유세 도중 탄핵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며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트럼프 '상원 우군' 방패삼아 반격 예고…지지층 결집 유도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7:39:53하원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마지막 관문인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방패로 내세우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출석 등 변수가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원의 탄핵 결정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유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북미관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24일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지 85일 만인 18일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은 하원 탄핵소추안을 접수해 대통령 파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미 헌법이 정한 탄핵소추와 심판 과정은 형사법상 기소(형사소추) 및 재판 과정과 유사하다. 헌법상 공직자 탄핵심판 권한은 상원이 가진다. 다만 탄핵심판은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하원은 검사, 상원은 배심원, 대법원장은 판사 역할을 나눠 맡는 형태다. 상원은 증거를 판단하고 증인을 불러 진술을 듣는 등 탄핵 심리를 진행한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00석 기준으로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하원에서 탄핵 소추돼도 상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상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킬 경우 대통령은 파면되고. 선거 없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상원 탄핵 심리는 크리스마스와 민주당 대선 경선 시작일(2020년 2월 3일)을 감안하면 1월 초 시작돼 1월 말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안의 하원 가결로 대선 정국의 요동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민주당 압박에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원에서 민주당이 한 것처럼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트럼프 방어를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며 “하원 탄핵으로 트럼프가 고통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적 열세에 있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의사 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볼턴 전 보좌관 등 주요 증인 소환을 추진해 막판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상원에서 탄핵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하원 탄핵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능성을 인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니아 지역 유세에서 “(탄핵 추진은) 내 정치적 입장에선 오히려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북핵 이슈에서 수세 분위기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북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CNN은 18일 오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직무 지지율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직무 지지율은 45%로, 전 조사 때 39%보다 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탄핵지지율은 52%에서 46%로 6% 포인트 낮아졌다. 또 4~15일 발표된 6번의 여론조사에사도 트럼프 탄핵 지지율이 평균 46%로 이전의 49%에 비해 3%포인트 낮다고 CNN은 전했다. 직무지지율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상환하고 파산 시 부채를 없애는 등 미국인들의 학자금 대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비슷한 제안에 맞설 수 있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트럼프 탄핵 가결에 "이 사람들 제정신 아냐, 자살행진" 비난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4:39: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이 자신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이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가진 유세에서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 이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며 “민주당은 수천만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를 무효로 하려하고 있다.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탄핵당해야 할 대상”이라며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줬다.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정략적 의도라며 강도 높은 어조로 비판한 뒤,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일정은 공교롭게 하원 표결일과 겹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하던 시점은 하원 표결이 진행되던 때라 유세 도중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한 셈이 됐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보다 상당히 긴 2시간 가량을 연설에 할애했고, 민주당을 향한 분노의 수위도 한층 높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적은 없었다. 우리는 한 명의 공화당 표도 잃지 않았다”며 “이번 탄핵은 범죄 없이 추진된 첫 사례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을 때는 항상 괜찮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탄핵 트럼프, 고난받은 예수와 같아"…엄호나선 공화의원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0:25:49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 표결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며 엄호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리 라우더밀크 공화당 하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토론에서 “예수가 반역죄로 억울하게 기소됐을 때 본디오 빌라도도 고발자는 대면하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라우더밀크 의원은 “엉터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에게 제공한 권한이 민주당이 이번 (탄핵) 절차 동안 대통령에게 제공한 권리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우더밀크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트럼프에서 예수까지”(Trump to Jesus)라는 문구가 유행하고 있다. 본디오 빌라도 또한 미국에서 인기검색어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날 하원 토론에선 프레드 켈러 공화당 의원도 성경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며 누가복음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 전 한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첫번째 임기 중 하원서 탄핵된 첫 美대통령
국제 정치·사회 2019.12.19 10:25:20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차례로 실시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먼저 표결에 부쳐진 권력 남용 안건의 경우 찬성 230표, 반대 197표였다. 하원의 현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으로,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이면 탄핵소추로 이어지게 돼 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첫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은 재임 중인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이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美하원 탄핵안 표결] 트럼프 "쿠데타" vs 펠로시 "역겹다" 설전
국제 정치·사회 2019.12.18 15:29:45미국 하원에서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설전을 벌이며 막판까지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쿠데타 기도’로 몰아세우며 미국 국민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정의 왜곡과 권한 남용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탄핵에 대한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부드럽게 표현해서 ‘0’만큼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터무니없다”며 “편지 전체를 보지지는 못했지만 핵심은 봤다. 정말로 역겹다”고 쏘아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또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일 하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2개 탄핵소추안을 승인하는 투표를 함으로써 헌법이 우리에게 부여한 가장 엄숙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의 모든 하원의원에게 본회의 출석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공식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하원 운영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관련 찬반 토론과 표결 방식 등을 논의했다. 탄핵소추안 작성을 담당한 법사위의 제이미 라스킨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서 “대통령의 계속된 행동은 미국 민주주의에 분명히 현존하는 위험”이라며 “우리는 이런 위법행위가 지나가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그 콜린스 공화당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어 탄핵을 추진한다면서 이를 불공정한 당파적 노력이라고 비판한 뒤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후7시30분 현재 2개 탄핵소추안 중 최소한 하나에라도 찬성하는 하원의원이 218명, 반대는 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석 4명을 제외한 재적 431명 중 의결 정족수인 216명을 이미 넘어선 만큼 탄핵안은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상원에서는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부결 전망이 일반적이다. 하원은 18일 오후6시(한국시각 19일 오전8시)께 탄핵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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