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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공감하는 계층갈등 '봉의 유머'로 풀어내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0 17:57:03‘기생충’이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휩쓸면서 유럽과 할리우드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신드롬’급 돌풍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급 갈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시나리오와 선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입체적 캐릭터, 독특한 미장센 등이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흥미와 공감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날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억6,536만2,304달러(약 1,965억6,61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약 21%를 북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는 점은 영화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탄탄한 주춧돌이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내 3곳에서 개봉한 영화는 현재 입소문과 각종 국제 무대에서의 수상 효과로 1,000여곳까지 상영관이 확대된 상태다. 아카데미상에서의 놀라운 쾌거로 세계 흥행 돌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는 현재 영국·프랑스·스위스·호주 등 전 세계 67개국에서 개봉된 상태이며 핀란드·불가리아·인도 등의 국가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관객이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로 국내외 언론과 평단은 빈부 격차와 계급 간 갈등이라는 세계 보편적인 문제를 한국적인 문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을 꼽는다. 윤성은 평론가는 “자본주의가 조장한 계층 간, 계층 내 갈등이라는 ‘기생충’의 주제의식과 여러 장르를 혼합한 봉준호 감독만의 신선한 블랙코미디, 유머감각이 아시아·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북미 배급사 네온의 톰 퀸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위층-아래층’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이 영화에는 악당도, 무고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이가 기생충이다. 우리는 결국 모두 자본주의 안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반지하라는 가장 한국적인 배경이 주는 신선함과 정교한 영화 속 배경, 외국 영화의 고질적 한계로 꼽혀온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데 일조한 번역의 힘도 ‘기생충’ 돌풍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말을 영어 자막으로 옮긴 번역가 다시 파켓은 한국 관객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됐던 맛깔스러운 대사를 뉘앙스와 상징성을 잘 살려 번역해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까지 석권한 기생충이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 내 경제적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 척 콜린스의 저서 ‘미국의 불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가’에 따르면 최상위 20명의 억만장자가 하위 인구 50% 전체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부유한 100명의 억만장자가 가진 자산은 4,200만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보다 많다. 앞서 봉 감독도 영화 산업의 메카인 미국에서 ‘기생충’에 보내는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 영화는 결국 가난한 자와 부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라며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미국에서 더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제보다 더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불평등과 계급 문제를 다룬 봉 감독 특유의 방식이다.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조커’ 역시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불평등 이슈를 다뤘지만 더욱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기생충’이다. 국내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봉 감독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출 스타일이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가장 보편적으로 풀어낸 봉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배급을 맡은 CJ ENM의 한 관계자는 “북미 현지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한국 관객들이 웃는 대목에서 웃는다”며 “정말 계급 문제를 보편적으로 풀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봉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촌철살인 입담 역시 ‘오스카 캠페인’ 내내 주목을 끌며 아시아 감독으로서의 정서적 진입 장벽을 허물었던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의 재치 있는 입담에 ‘오스카 캠페인’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BongHive(봉하이브)’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해 ‘기생충’의 화제성을 더했다. ‘벌집’을 의미하는 ‘하이브(hive)’라는 단어를 붙인 ‘봉하이브’는 봉 감독에 대한 열성적 팬덤으로 해석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송강호 "20년간 봉준호 리얼리즘 진화 목격, '기생충'은 완성 지점"
서경스타 영화 2020.02.10 17:56:24배우 송강호가 아카데미 4관왕의 기염을 토한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진화 완성 지점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기록했다. 이날 시상식 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등은 국내 취재진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강호는 “20년 동안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하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온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간의 봉준호의 리얼리즘, 일종의 완성 지점에 와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송강호는 “배우를 떠나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거쳐오는, 봉준호 감독이 끈을 놓치 않았던 이 시대의 탐구, 우리 삶에 대한 성찰 등의 발전과 깊이 있는 시선을 늘 느끼며 감동받고 세월을 같이 보냈다”라고 영화 ‘살인의 추억’부터 함께한 봉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함께 할지는 확신을 못하겠다. 너무 힘들다.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비를 맞아야 했다. 또 반지하로 내려보냈다. 박 사장 역이면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
아카데미 삼킨 '기생충' 영화사 새로 쓰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0 17:56:16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과 미국의 영화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후보에 올랐던 6개 부문 중 미술·편집을 제외한 주요 부문을 휩쓸며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를 집어삼켰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의 최다 수상작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2·3·21면 ‘기생충’의 이날 수상은 한국 영화 101년사뿐 아니라 미국 영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외국 감독의 비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으나 최종 후보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아카데미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작품상을 수여한 것도 지난 1956년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64년 만의 일이다. 이날의 주인공인 봉 감독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여전히 4관왕 달성이 믿기지 않는 듯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영화 ‘기생충’의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산드라 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
서경스타 영화 2020.02.10 17:55:21“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산드라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과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하한다. 기생충.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시상식 중 각본상 시상 당시 ‘기생충’이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서로를 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산드라 오의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그는 물개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산드라 오는 미국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지난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이 부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이날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칸서 아카데미까지…트로피만 131개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0 17:53:59영화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4관왕 이전부터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저력을 과시해왔다. 이번 아카데미 트로피 4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생충’이 외국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쓸어담은 트로피만 줄잡아 131개에 달한다. ‘기생충’은 9일(이하 현지시간) 지금까지 총 57개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19개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화제 외 시상식에서도 63개 영화 관련 행사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 ‘기생충’은 이후 같은 해 6월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9월에는 벤쿠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한 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1월 제23회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영화제작자상을 받았으며 이후 영화제와 각종 영화협회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제91회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LA비평가협회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송강호)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4일 전미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해가 바뀌어도 ‘기생충’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지난달 5일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포함 한국 콘텐츠를 통틀어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 편집상, 30일에는 런던영화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미국작가조합(WGA) 각본상과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을 연이어 수상했으며 2일에는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ㆍ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8일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는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에 책 판매도 급증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0 17:42:46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서적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10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이날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오전 10시30분 이후 6시간 동안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 판매가 350권에 달했다. 이는 지난주 평균 일일 판매량(15권)과 비교해 23.3배나 늘어난 수치다. 알라딘 관계자는 “각본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책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구매자의 61.5%가 여성으로, 특히 30대 여성의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구성한 스토리보드, 봉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묻는 심도 깊은 인터뷰가 담겨 있다. 기생충의 시작이 된 봉 감독의 계획을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편집돼 나올 수 없었던 미공개 씬도 들어가 있다. 봉 감독은 책속에서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들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라며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다”라고 밝히고 있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조여정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최고의 생일…몰래카메라 같아"
서경스타 영화 2020.02.10 17:37:09배우 조여정이 ‘기생충’의 4관왕에 대해 “몰래카메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9일 오후(현지시각 기준) 미국 로스 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여정은 “저는 오늘 한국시간으로 생일이었는데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생충’ 같은 흘륭한 영화와 함께 시상식 앉아있는 것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뒤로 갈수록 이름이 호명 되니까 몰래카메라처럼 믿어지지 않았는데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기생충’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MBC, 오늘(10일) 봉준호 다큐·라디오 긴급 편성…'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기념
서경스타 TV·방송 2020.02.10 17:16:52MBC가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기념해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던 다큐멘터리와 라디오를 긴급 편성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수상하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과거 방송됐던 ‘MBC 스페셜-감독 봉준호’ 편이 10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이 탄생하게 된 비화는 물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그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방송 예정이었던 ‘배철수 잼(Jam)’은 결방된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는 과거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던 2017년, 2019년 방송분을 재편집해 10일 3-4부에 특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배캠’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2009년 첫 출연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봉 감독은 2017년 ‘배캠’에 출연해 ‘기생충’을 준비하고 있다며 언급하는가 하면, 2019년에는 배우 송강호와 칸으로 출국하기 이틀 전 어렵게 시간을 내 청취자들에게 직접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
"뻔한 시상식의 극적 반전, 봉준호는 새로운 디즈니"
국제 정치·사회 2020.02.10 16:03:25“뻔한 시상식 시즌의 극적인 막판 반전” “세계의 승리” “봉준호는 새로운 디즈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과 국제(외국어)영화상 등을 동시에 거머쥐며 4관왕에 오르자 외신들은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하며 수상의 의미를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뻔한 결말로 끝나던 영화 시상식 시즌에서 오스카가 극적인 막판 반전(spectacular final-reel twist)을 내놓았다”며 “아카데미 회원들은 포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보도했다. 또 “봉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언급한 ‘자막 1인치의 장벽’을 마주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아카데미가 증명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의 문화 담당 칼럼니스트인 스튜어트 헤리티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가능한 최고의 방식으로 막을 내렸다”면서 “기생충의 밤, 봉준호의 밤이다. 봉준호는 새로운 디즈니”라고 평했다. AP통신은 ‘세계의 승리(a win for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사로 ‘기생충’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 그대로 ‘기생충’은 역사에 들러붙어(attaching) 오스카 유권자(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AMPAS)들을 매료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생충’의 수상은 오랜 세월 외국 영화를 배척해온 아카데미상에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AP는 또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그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다양성이 부족하고 여성 영화제작자들이 후보로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왔다면서 “‘기생충’의 승리는 할리우드의 전격적인 변화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전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나 강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하며 봉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다며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생충’의 수상은 배타적인 할리우드를 비판해온 이들이 요구해온 ‘좀 더 포용적인 할리우드’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봉 감독이 이날 국제영화상 수상 소감으로 상 이름이 과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번에 ‘국제영화상’으로 바뀐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새로운 변화가 상징하는 방향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지지한다”고 말한 점을 부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영화 ‘기생충’의 수상은 국제영화에 대한 AMPAS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文 대통령,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기생충 명대사 인용해 수상 축하
정치 대통령실 2020.02.10 15:58:46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를 휩쓴 것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며 “수상을 축하하며, 국민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상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다음 계획’은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면서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또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며 성공적이다.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직전에 끝난 아카데미영화제 결과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죠.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며 기생충의 수상을 참모들과 함께 축하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박서준, '기생충' 4관왕에 "미쳤다"…특별출연 의리
서경스타 영화 2020.02.10 15:30:45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특별출연한 배우 박서준이 아카데미 4관왕 소식에 감격했다. 박서준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쳤다”는 글과 함께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 순간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지켜보며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환호성을 내지르는 박서준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후 박서준은 최우식의 기뻐하는 모습을 올리며 “솔직히 눈물 훔치는 거 나는 봄”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박서준은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의 절친한 친구 민혁 역으로 특별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 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文대통령 "기생충 수상, 박수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
정치 대통령실 2020.02.10 15:29:02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미 3명의 확진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다른 확진 환자들도 모두 안정적이어서 퇴원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미뤄졌던 정부 부처 업무보고도 금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다”며 “전문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며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수준을 높이며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1일 우한으로 떠나는 세 번째 전세기를 언급하며 “내일 다시 한번 중국에 임시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모셔올 예정이다.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듯 임시생활시설이 지정되는 해당 지역 주민들께서도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3차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이며, 2주간 임시로 지내게 될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고 병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정부 부처들의 총력대응도 당부했다. 이어 “조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을 조기 정상가동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발로 뛰며 협력하고 있고 정부가 신속히 인가하고 있는 특별연장근로를 노동자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직전에 미국에서 끝난 아카데미영화제 결과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죠.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참모들과 함께 축하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역사적인 승리"…4관왕 '기생충' 향해 쏟아진 찬사
국제 정치·사회 2020.02.10 15:10:01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과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전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가운데 외신들의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먼저 뉴욕타임즈(NYT)는 기생충이 ‘한 편의 영화를 넘어선 기념비(milestone)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하면서 “92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백인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백인들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헐리우드 전체에 포용의 중요성의 일깨워준 영화”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는 추세를 향해 “기생충은 일부 다른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과 달리 전통적인 방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됐다”며 “영화계가 수십년간 쌓아온 전통에 존경을 표할 줄 아는 작품”이라고도 썼다. CNN은 이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기생충’ 수상 소식을 걸면서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를 만들었다”며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권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제1차 세계대전을 그린 작품 ’1917‘을 선두주자로 여겼기에 이는 놀라운 결과”라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LA타임스는 “오늘 밤 가장 돋보이는 승자는 기생충”이라며 외국어 영화로서 기생충이 써낸 반전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LA타임즈는 또한 기생충에 출연하는 배우는 물론 자본과 언어까지 모두 할리우드와 무관한 점을 지적하면서 “아카데미 시선이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다양해지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외국어 영화들이 주류 박스 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자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를 포함한 청중들이 모두 흥분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USA투데이는 이와 함께 별도 칼럼을 통해 “기생충은 굴곡진 블랙 코미디를 맛깔나게 풀어낸 봉준호 감독 커리어 최고의 작품”이라며 “영화사 곳곳에 흔적을 남길 빛나는 예술작(splendid work of art)”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영국 BBC 방송 역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 소식을 전하면서 “매우 다른 계층의 두 가족에 대한 사회 풍자”라고 영화를 설명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역사에서 자막을 달린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안현모, 아카데미 동시통역 소감 "함께 해 기뻐…좋은 소식 전하고파"
서경스타 영화 2020.02.10 13:34:14기자 출신 동시통역사 안현모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 중계 동시통역을 맡아 화제다. 안현모는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생중계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시통역을 맡아 영화기자 이동진과 함께 중계했다. 안현모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 중계방송에 참여하게 된 것과 관련해 “2년 연속 진행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의 뜻깊은 해다. 함께해서 기쁘고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님과 다시 호흡을 맞춰서 더욱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진은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10년 동안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대가 된 적은 처음이다. 특히 천만 명이 넘게 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번 아카데미상에 한국영화 최초로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보는 재미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최고의 영화 ‘기생충’의 수상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시상식 중계에 참여하게 돼 즐겁고 영광이다”라며 기대했다. 앞서 안현모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던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2018·2019년 ‘빌보드 뮤직어워드’와 함께 2018년에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통역도 맡아 능력을 입증받았다. 안현모는 대원외고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국제회의통역 석사 과정을 밟았다. SBS CNBC 및 SBS에서 기자 및 앵커로 활동한 안현모는 2016년 퇴사 후 프리랜서 MC 및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래퍼 겸 프로듀서 라이머와 2018년 결혼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영원히 깨지못할 꿈" 봉준호 '아카데미' 작품상
국제 정치·사회 2020.02.10 13:26:08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9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에게 주어지는 작품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품상까지 총 4개의 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명실상부 제92회 아카데미 ‘최고의 영화’ 자리에 올라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한 층 높였다./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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