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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열풍에 극장 관객 다시 늘자…영화株 뜀박질
증권 국내증시 2020.02.13 17:54:36영화 ‘기생충’ 후광 효과에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으로 한국 영화가 지닌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사, 극장주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극장 관객이 급감했으나 최근 들어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다시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035620)는 이날 29.88%(1,140원) 오르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2,000원(종가 기준)이었던 바른손이앤에이는 불과 4거래일 만에 2.5배가 뛰어 4,955원을 기록해 시가총액도 3,495억원으로 급증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모회사인 바른손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급등세를 이어갔다. 거래소는 이날 바른손이앤에이와 바른손을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기생충 투자에 참여했던 큐캐피탈(016600)도 전날(15.8%)에 이어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큐캐피탈은 ‘QCP-IBKC컨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 제작비의 1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기생충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KTH(036030)도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률(26.14%)을 보이면서 이틀 연속 20% 이상씩 급등했고 배급사이면서 제작사인 CJ ENM(035760)은 8.65%(1만3,100원) 오른 16만4,500원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영화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개봉 중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해 올해 개봉을 앞둔 싱크홀, 비상선언 등의 제작을 맡은 쇼박스(086980)는 2.15% 상승했고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 영화 ‘반도’를 제작 중인 NEW(160550)도 7.93%의 강세를 기록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라이브 등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등 한국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OTT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콘텐츠 수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면서 영화 관람객 증가 기대감에 극장주들도 모처럼 웃었다. CJ CGV(079160)는 이날 1.38% 상승한 2만9,450원을 기록했으며 메가박스를 계열사로 둔 제이콘텐트리(036420)는 0.7% 내리면서 장을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2.7%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영화 관람객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극장 관객 수는 1,684만여명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에 그쳤으며 이달 들어서도 전년 대비 하루 기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평일인 4일 12만명에 불과했던 영화 관람객이 일주일 후인 11일에는 17만3,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2일에는 3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객 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극장의 한 관계자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계기로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공포에서 차츰 벗어나 극장가도 어느 정도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의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이 국내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에서 관심을 높일 계기가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영화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콘텐츠 성공 여부를 미리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은 늘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연승기자 junpark@@sedaily.com -
기생충 효과에 급등한 바른손 투자경고종목 지정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13 16:29:38한국거래소가 영화 ‘기생충’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거래소는 13일 바른손이앤에이(035620)와 바른손(018700)을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상승할 경우 이들 종목은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거래소는 또 바른손이앤에이와 바른손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한다고 이날 별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오는 17일까지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된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으며 특히 비(非) 영어 영화로는 처음 작품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자회사 바른손은 최근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광복절사면 후 첫 초청된 CJ 이재현...'기생충 효과' 덕?
정치 대통령실 2020.02.13 15:42:40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에는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참석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재계 서열 1~5위 기업의 총수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재계 서열 14위(2019년 기준)인 CJ가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청와대가 CJ를 5대 그룹과 묶어 ‘6대 그룹’의 하나로 초청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CJ가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 광복 71주년 특별사면된 후 이 회장이 청와대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이 청와대-재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이었던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9년 만이다. 청와대는 CJ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한 만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연관성이 깊어 함께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CJ의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CJ 초청에 ‘기생충 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그 첫 사례로 CJ를 꼽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 회장은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 드린다. 항공·관광·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영화 ‘기생충’을 감독한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에 초청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축하할 예정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기생충' 음악에도 관심집중…OST 스트리밍 사흘새 16배
문화 · 스포츠 방송·연예 2020.02.13 15:01:21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영예를 안으면서 영화에 삽입된 배경음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13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기생충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 스트리밍 사용량이 아카데미 수상 전보다 10배 이상 올랐다. 지난 9일 대비 이 앨범 스트리밍은 10일 11배 올랐고 11일에는 14배 증가했다. 12일에는 16배로 껑충 오르는 등 꾸준히 스트리밍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보통 OST는 영화가 상영될 때 흥행하면서 이용률이 증가하는데 상을 받으면서 스트리밍이 급증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지난 10일 공식 SNS에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뒤 스포티파이에서 기생충 OST 스트리밍이 1,400% 솟구쳤다”며 “전날 밤 모든 눈이 ‘기생충 영화’로 향해 있었고, 시상식 후에는 모든 귀가 ‘기생충 음악’으로 향해 있다”고 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0일 게재한 ‘기생충’ 리뷰 기사에서 OST를 극찬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해당 기사에서 “음악감독 정재일의 장엄한 변주곡은 영화 분위기 변화에 완벽하게 수반된다”고 평가했다. 기생충 OST 앨범에는 엔딩곡인 ‘소주 한 잔’을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 당시 흘러나온 타이틀곡 ‘믿음의 벨트’ 등 총 25곡이 수록됐다.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소주 한 잔’은 기우와 같은 요즘 젊은이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OST 수록곡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기정과 기우 남매가 부른 ‘제시카송’도 유행했다. 제시카송의 인기는 원곡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영화 '기생충' 짜빠구리 나도 한번 먹어볼까?
산업 생활 2020.02.13 13:33:48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 4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영화에 등장한 라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판매량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권욱기자 2020.2.13 -
文대통령, CJ ‘기생충’ 격려한 후 “정부 믿고 설비투자 진행하길 기대”(속보)
정치 대통령실 2020.02.13 12:04:05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 관련 경제계와 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여러분을 모셨다”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상인들을 다독이는 등 ‘경제 활력’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은 대기업들의 사기를 북돋으면서 예정된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언급했고, 불화수소 등의 소재 자립화에 나서는 SK의 노력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선행지수,고용지표 등 최근 부쩍 양호해진 경제 지표 들을 강조하면서도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며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조 단위의 경영안정기금을 지원하고, 롯데그룹이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민간 민자 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 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데 매진할 것이다”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하여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기생충 아카데미 휩쓸자 CJ 구내식당에 ‘짜파구리’ 릴레이 급식
산업 생활 2020.02.13 11:33:25CJ가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쓸자 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CJ 프레시웨이가 짜파구리‘를 연이어 단체급식 메뉴로 올리고 있따. 13일 CJ프레시웨이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념해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을 포함, 위탁 운영 중인 구내식당 전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 특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영화 기생충의 투자배급을 담당한 CJ ENM 구내식당에 짜파구리가 올라왔다. CJ프레시웨이는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인 지난 11일 짜파구리 특식 600인분을 준비해 점심 메뉴로 내놓았다. 이날 점심은 직원들의 센스있는 메뉴 구성이라는 호응 속에 배식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어 CJ프레시웨이는 1이날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짜파구리 특식’ 600인 분을 선보인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면과 스프를 섞어 조리해먹는 음식으로 영화 ‘기생충’에서는 한우 채끝 부위가 가미되어 계급 격차를 풍자하는 소재로 등장했다. ‘짜파구리’는 기생충 수상에 힘입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조리법이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영화와 동일하게 소고기 채끝을 곁들이고, 영화 속에서 기존 가정부를 몰아내고 기택네 가족이 입성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복숭아는 디저트 메뉴로 활용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달 내 CJ그룹을 비롯한 계열사 구내식당 전 점포는 물론 위탁운영 중인 오피스, 산업체 300여 곳에 순차적으로 ‘짜파구리’를 특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수로 환산하면 총 6만 인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본부 관계자는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쾌거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특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식사시간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SEN]덱스터, '기생충' 후반작업…美서 기술상 수상 부각↑
증권 국내증시 2020.02.13 10:58:10[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덱스터(206560)가 영화 기생충 제작 참여 및 사운드 편집 기술상 수상 부각에 강세다. 13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덱스터는 전 거래일보다 13.18% 상승한 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기생충의 장비, 사운드, VFX, 색 보정 등 후반 작업을 맡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VFX(시각특수효과) 및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자회사 라이브톤은 지난달 영화 ‘기생충’으로 골든 릴 어워드에서 비영어권 사운드 편집 기술상을 수상했다. MPSE 골든 릴 어워드(MPSE Golden Reel Awards)는 미국 음향 편집 기사 조합(Motion Picture SoundEditors)에서 개최하는 권위있는 음향 시상식으로, ‘기생충’은 뛰어난 사운드 편집 기술을 가진 영화로 선정됐다. 덱스터스튜디오의 후반 제작 기술력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one_sheep@@sedaily.com -
곽신애 대표 "이미경 회장 수상 소감은 미리 정해 놓은 것"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2 15:39:03‘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한 데 대해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고 12일 밝혔다. 곽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혹시라도 작품상을 받으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을 듣기로 우리 팀끼리 사전에 정해뒀다”며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 될지 모른다고 들어서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다”고 썼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을 때 이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자,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 이 부회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곽 대표에 이어 “나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걸 좋아한다. 봉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기생충’ 제작진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작품상은 통상 제작자와 감독이 함께 후보로 호명되며, 제작자나 감독이 소감을 말하는 게 관례다. 그러다 보니 이 부회장 소감이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였고, 일각에선 ‘감독 대신에 꼭 나왔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나 수상해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한달여 동안 미국에서 머물며 각종 시상식 등에 참석한 곽 대표는 이날 오전 배우들과 함께 귀국했다. 한편 오는 19일 오전 11시에는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 감독 등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뉴욕포스트 "봉준호는 성자였다"…패자에게 기쁨의 눈물 쏟게 한 승자
국제 정치·사회 2020.02.11 11:08:57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4관왕에 오르면서 그가 쏟아낸 특별한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무대에서 종이를 꺼낸 적 없이 즉흥적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무대에 오르면서 첫 문장만 떠올렸고, 통역이 있어서 그때마다 다음 얘기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봉준호는 성자’였다”란 기사를 통해 봉 감독의 특별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경쟁 후보로 오른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은 흔하지만, 패자에게도 진정한 기쁨의 눈물을 쏟게한 승자를 본 적 있는가”라면서 “그게 바로 봉 감독이었다”고 극찬했다. 시상식 무대에서 봉 감독은 봉 감독은 명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동안 존경해왔던 다른 후보들을 언급했다. 트로피를 전기톱으로 나눠 갖고 싶다는 재치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감독상 수상소감 도중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봉 감독이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히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스코세이지 감독은 순간적으로 받은 봉감독의 찬사에 감동을 받았고,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올리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봉 감독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해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다. 앞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봉 감독을 “전성기 때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었다.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조커’)나 샘 멘데스(‘1917’)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내일까지 술 마실 준비 완료"…오스카도 반한 봉준호 '말말말'
서경스타 영화 2020.02.11 10:49:17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광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유머러스한 언변이 화제다. 오스카를 웃음으로 물들인 재치있는 그의 말들을 정리해봤다. 9일 오후(현지시간) ‘기생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매번 시상식마다 남다른 입담으로 주목을 끌었던 봉준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여유로우면서 재치있는 언변을 펼쳐 좌중을 휘어잡았다. 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때마다 돌비 극장의 객석은 박수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먼저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인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First Oscar to South Korea)”이라고 트로피를 높게 들어 올렸다. 이어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소화해주는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을 때는 “나는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실 준비가 돼 있다(I‘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며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수상의 기쁨을 한 문장에 표현하면서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또 소감 첫머리에는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입담은 감독상 수상에도 계속됐다.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의 주인공이 된 그는 감격하면서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이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였다”고 객석에 앉아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언급했다. 이어 “제가 학교에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화답의 미소를 보냈고,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 감독과 마틴 스코레이지에게 박수를 보냈다. 다른 감독도 언급했다. 그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형님’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직 저희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쿠엔틴 형님이 언급해 주셨는데 계신데 정말 사랑한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엄지를 치켜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쿠엔틴 감독도 손가락으로 ‘V’를 만들어 보이며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에 호응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재치를 보여주는 말로 유명한 ‘텍사스 전기톱’ 발언도 했다. 그는 “함께 후보에 오른 분들은 다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감독들인데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개로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고 앞선 소감과 연결해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된 것은 ‘오스카’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함축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콘텐츠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어메이징! 언빌리러블!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우리는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를 쓴다”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1929년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봉준호 아내도 시나리오 작가…아들은 영화감독 활동 중
서경스타 영화 2020.02.11 01:00:4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우리나라 영화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비롯해 국제장편영화상·감독상·작품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아내를 언급해, 아내 정선영씨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 후 소감을 발표하던 중 아내를 언급했다. 이날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아니지만 한국에선 첫 번째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소화해주는 지금 와 있는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아내 정선영씨는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95년 결혼했으며 봉 감독의 단편 영화 편집 스태프로도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최근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영화 ‘살인의 추억’ 전까지는 수입이 적어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과거 봉 감독은 ‘MBC 스페셜’에 출연해 “대학 동기가 쌀을 가져다줄 정도였다”고 회상한 바 있다. 정씨는 묵묵히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했다. 봉 감독은 “아내에게 1년치 생활비 모아놓은 것이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못 먹어도 고’라며 아낌없이 날 지원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영화 감독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케이플러스에서 웹무비 프로젝트 ‘디렉터스TV’의 네 번째 에피소드 ‘결혼식’ 연출을 맡은 바 있다. 봉 감독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축하 파티에 정씨와 아들 효민씨를 대동하기도 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韓 영화 세계 주류로…제2의 봉준호 만들 환경 필요"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2.10 19:40:39영화 ‘기생충’의 쾌거로 한국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영화가 101년의 역사 끝에 당당하게 아카데미의 주역이 되자 영화 관계자들은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일찌감치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았던 박찬욱 감독은 “이런 큰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동시대 동종업계에서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생충’ 관계자들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봉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버닝’ 제작자이자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며 “할리우드 진출 같은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생충’처럼 한국 영화 그 자체가 미국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버닝’은 기생충 이전까지만 해도 아카데미에서 최고 성과를 올린 한국 영화였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도 이번 수상으로 “세계 변방에 있던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생충’ 신드롬을 일회성에 그치게 하지 말고 제2, 제3의 봉준호를 배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도 이어졌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해외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쇠퇴한 것은 다양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오려면 배우 캐스팅에 의존한 영화 제작을 종식하고 정부를 통한 체계적인 지원 및 대기업 지원 등 개인의 재능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
"봉준호의 날"…OCN "봉준호 다큐·아카데미 시상식 방송"
서경스타 TV·방송 2020.02.10 19:19:11OCN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10일 밤 9시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여진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OCN을 통해 녹화 방송된다. 현지시간 2월 9일에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일명 오스카)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제에 걸 맞는 큰 특징을 갖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인 만큼, 매년 어떤 영화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한국영화 최초이자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큰 영광이다”라며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의 영광을 얻은 ‘기생충’의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날 저녁 8시에 봉준호 감독의 특집 다큐멘터리 ‘봉준호, 장르가 되다‘가 OCN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 전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이야기는 물론 봉준호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 해온 배우와 스탭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전망. 칸 영화제, 골든 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휩쓴 ‘기생충’의 뒷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봉준호답다는 것은
사회 사회일반 2020.02.10 18:23:25“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봉준호 감독의 목소리는 처음으로 떨렸다. 이때껏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여유가 묻어났던 수상소감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봉 감독은 그가 동경하는 마틴 스콜세지를 언급하며, 그의 영화 세계에 깊게 영향 받았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관왕 달성을 계기로 봉 감독의 영화적 창의성에 영향을 미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본다. ◇ 만화덕후 VS 영화덕후 봉 감독은 만화광이었다. 주로 홍대 근처에 위치한 만화책 대여방 ‘홍대 툰크’의 단골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시절부터 각본을 쓰다 막힐 때마다 이 만화방을 찾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각본을 쓰다가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영국의 악명높은 살인범 잭 더 리퍼 이야기를 다룬 엘런 무어의 만화 ‘프롬 헬’을 읽었다. 만화를 잘 그리기도 했다. 봉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학보 ‘연세춘추’에 4컷 만화 ‘연돌이와 세순이’, 만평 ‘춘추만평’을 연재하며 날카로운 풍자를 곁들여 인기를 얻었다. 이 활동은 대학에 영화 동아리 ‘노란 문’을 만들고 영화를 찍은 것만큼이나 그에게 대학 시절 애정을 가졌던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에 감독이 되고 나서는 만화 그리던 실력을 콘티에 쏟아부어 ‘고퀄’ 콘티가 탄생했다. 카메라 감독도 콘티만 보면 카메라의 시선과 인물의 동선을 모두 읽을 수 있을 정도여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명성에 한 몫을 했다고 한다. ◇ 잠실의 풍경 대구에서 태어난 뒤 중학교 때 서울로 이사를 온 봉 감독. 중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그가 청소년기 서울에서 보고 경험한 것이 영화적 상상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 시절 한강 변에서 친구와 걷다가 검은 괴물체가 잠실대교 교각을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본 뒤 남들이 믿던 말든 진짜 한강 아래에 있는 괴생명체의 존재를 공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 2월 서울 용산 미8군 기지에서 독극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220리터를 한강에 방류하게 한 맥팔랜드 사건이 알려져 영화 ‘괴물(2006)’의 서사적 단초가 될 때까지 그 장면은 영화적 영감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영화에는 일관되게 계단과 지하실이라는 공간이 나타나 수직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기생충’에서 가정부 문광이 자신의 남편을 숨겨놓은 지하실이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서 형사들이 백광호(박노식)를 감금 조사하던 지하실이 대표적이다. 지하실 이미지는 사실 데뷔작인 ‘지리멸렬(1994)’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감독은 자신이 다녔던 잠실고등학교에 있던 지하실의 기억이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 삑사리인가 디테일인가 봉 감독의 영화에는 결정적인 순간 주인공의 사소한 헛발질이나 미끄러짐으로 이야기 전개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장면이 종종 등장해 긴장감을 준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문광(이정은) 부부가 수세에 몰려 있다가 몰래 지하실 계단에 숨어있던 기택(송강호)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면서 두 가족의 상황이 역전된다. 이러한 ‘삑사리’(당구에서 큐가 미끄러져 공을 헛치는 경우로 사소한 실수로 일을 그르치는 상황)는 그간 봉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지뢰처럼 깔려있는 유머 코드로 읽혔지만 봉 감독만의 예술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봉 감독이 영화 ‘괴물(2006)’ 개봉 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장면을 두고 “남일(박해일)이 괴물에게 화염병을 던졌는데 삑사리가 나면서”라고 언급하자 봉 감독의 예술을 ‘삑사리의 예술(L‘art du Piksari)’로 해석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봉 감독과 작업해 본 적이 있는 영화인들은 ‘삑사리’ 역시 봉 감독의 머릿속에서 정교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화면 안에 배치되는 소품 등의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챙기고, 스토리 측면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복선을 배치한다. ‘살인의 추억’부터 함께 작업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감독님이 두만(송강호)이 들고 다니는 취재수첩으로 당시에 보급되던 농협 다이어리를 써야만 한다고 주장하셔서 진땀을 뺐다”며 ‘봉테일’의 치밀함을 설명했다. 하지만 ‘봉테일’은 꼼꼼함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 영화 ‘마더(2009)의 엄마(김혜자)가 관광버스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컴퓨터 그래픽을 쓰지 않고, 둘째 실제 달리는 버스를 촬영하고, 셋째 태양광선이 버스를 수직으로 관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스와 촬영차량이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도로, 태양광선이 버스를 수직으로 관통할 때의 정확한 시점 등 제약조건에도 봉 감독이 이미 현장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디테일함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 송강호와 김뢰하 많은 이들이 봉준호를 떠올리면 동시에 송강호가 연상될 정도로 봉 감독과 송강호 배우 사이에는 끈끈한 파트너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봉 감독은 영화 ‘모텔 선인장(1994)’ 조감독 시절 오디션 장에서 신인 배우 송강호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봤다. 송강호는 그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봉 감독은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엔 맞는 배역이 없어서 작업을 못하지만 언젠가 꼭 좋은 기회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친절한 불합격 메시지 같지만 송강호는 봉 감독의 진심을 느꼈다. 이 사건은 무명 감독의 첫 상업영화에 ‘쉬리’,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된 배우가 합류해 최고의 파트너가 됐다. ‘살인의 추억’의 명장면이 된 두만(송강호)의 마지막 한마디 “밥은 먹고 다니냐” 역시 봉 감독이 촬영 3일 전 “두만이 이 상황에서 뭔가 말을 할 것 같아요”라고 언질을 하자 송강호가 머리를 꽁꽁 싸매 만든 대사다. 사실 송강호보다 먼저 봉 감독을 알아본 배우는 김뢰하다. 봉 감독은 대학 시절 첫 단편 영화 ‘백색인’을 연출하며 연극계의 무명 배우였던 김뢰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 시절 졸업 작품인 ‘지리멸렬’, ‘플란다스의 개’ 등 봉 감독이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늘 섭외 1순위 배우가 됐다. 봉 감독이 이름을 알리게 된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 ‘날 보러와요’를 소개해준 것도 김뢰하였고, 이 영화에서 형사 조용구로 출연해 강렬한 캐릭터로 남았다. ◇ 천재와 공포감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감독이자 가장 변화무쌍한 천재”(박찬욱 감독) “항상 볼 때마다 이 사람은 정말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류승완 감독) 동 시대의 감독들은 봉 감독을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로 평가하며 존경한다. 과연 이러한 천재에게는 어떤 공포감이 있을까 싶지만 머쓱해 하며 영화를 시작한 뒤 하루도 두려움 없이 보낸 적이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시나리오가 써지지 않을 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싶을 정도의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농담을 하는 그에게는 영화에 대한 두려움 외에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큰 동력이다. “저 같은 경우는 공포감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나 사회나 세상에 대한 불안, 공포감이 많이 있죠. 무언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세상이 나빠져서 나도 그 구덩이로 빠져들면 어떡하나 그런 불안감. 그걸 잘 표현하는 데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 쪽 느낌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공포감은 감독 봉준호를 끊임없이 영화적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었고,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더욱 봉준호답게 만들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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